[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을 잃으면 사람들은 종종 정신적 뿐만 아니라 육체적인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실제로 많은 유족이 심장 좌심실이 부풀어 오르는 '상심증후군'(Broken heart syndrome)을 겪는다고 한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유니래드는 이 '상심증후군'이 영구적으로 건강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소개했다.
상심 증후군, 혹은 타코츠보 심근증은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나는 등 갑작스러운 스트레스에 직면하게 됐을 때 나타나는 신체 증상이다.
일본에서 최초 발견됐고 환자의 좌심실이 부풀어 오른 모습이 문어를 잡는 항아리와 닮았다 하여 '타코츠보' 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주 애버딘 대학(University of Aberdeen) 연구진은 37명의 상심증후군 환자를 2년간 조사한 결과 피험자들 심장이 영구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주기적으로 MRI와 초음파 검사를 한 결과 심장 근육이 약해졌으며, 환자들은 실제로 신체적인 활동을 수행하며 일반인보다 더 힘들어했다.
연구를 이끈 데이나 도슨(Dana Dawson) 박사는 "사람들은 보통 시간이 아픔을 치료해줄 것이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상심증후군에 걸리면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이 병에 걸린 환자가 다른 심혈관계 질환 또는 심장발작을 앓은 환자만큼 심각한 상태인 경우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심증후군이 의심 가는 경우 꼭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 병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며, 특히 폐경기를 지난 50대 여성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