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중국과 이탈리아 연구진이 18시간 동안 진행한 머리 이식 수술이 성공했다며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중국 하얼빈 의대 신경외과 교수 런 샤오핑(Xiaoping Ren)과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전문의인 세르지오 카나베로가 기증된 시신 두 구를 이용해 머리 이식 수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2015년 세르지오 카나베로 박사에 의해 최초로 고안된 머리 이식 수술은 환자의 머리를 잘라 다른 몸에 이식하는 수술이다.
머리 소유자와 몸 기증자의 피부, 뼈, 혈관을 잇고 두뇌와 척추 신경을 연결하는 초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이탈리아의 신경외과 의사 세르지오 카나베로(Sergio Canavero)는 17일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수술 원리를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2단계를 거쳐 수술을 진행했다"며 "한 사람의 시신에서 머리를 자른 뒤 'PEG'로 알려진 생물학적 접착제로 신경과 혈관을 다른 사람 시신의 몸에 붙였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의 사람이 목에 밀집한 중요 신경들을 잘라야하기 때문에 수술이 실패할 것이라 했다. 하지만 이번 수술에서 신경들을 살리는 데 성공했다" 고 전했다.
카나베로 박사는 다음 단계로 뇌사 판정을 받은 두 사람의 머리를 이식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한편 부정적인 의견도 끊이지 않고 있다. 의료계 내부에서도 머리 이식 수술의 도덕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크다. 수술을 '수명 연장'의 목적으로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우려다.
사우스 맨체스터 대학병원(the University Hospital of South Manchester's Transplant Centre)의 제임스 필드 박사(James Fildes)는 "한 사람이 머리 이식 수술을 받으려면 다른 사람이 죽어야 한다"며 "이 실험은 윤리적으로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