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가장 병이 심했을 때 제 몸무게는 24kg이었습니다"
13년 전, 학교에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괴롭힘당한 여성이 그 후유증으로 아직까지 고통받고 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거식증(anorexia nervosa)에 걸려 고통받는 미국 뉴욕 출신 여성 스테파니 로다스(Stephanie Rodas, 28)에 대해 전했다.
거식증은 생물학적 혹은 정신·사회적 이유로 음식 섭취를 거부하는 섭식 장애의 일종이다. 주로 10대나 20, 30대 여성에게 나타난다.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인 경우가 많으며,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제한하거나 인위적으로 토하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거식증에 걸린 스테파니는 하루에 100칼로리 미만의 음식만 섭취하며 10시간 가까이 운동을 하며 산다.
그녀가 이런 행동을 시작한 때는 13살부터였다. 당시 통통한 편이었던 스테파니는 친구들에게 뚱뚱하다고 괴롭힘당했다.
이후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스테파니는 서서히 음식을 끊었다. 가족들이 상황을 알아차렸을 때 병은 상당히 진행된 후였다.
17살 때부터 병원에 다녔지만, 상태는 더 나빠졌다. 그녀는 "병원에서 만난 아이들끼리 어떻게 하면 음식을 덜 먹을 수 있는지 방법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병이 가장 심했을 무렵 스테파니의 몸무게는 24kg였다. 10살 여자아이 평균 몸무게가 34.4kg인 점을 고려하면 스테파니는 말 그대로 '뼈'밖에 남지 않은 상태였다.
스테파니는 이제 그만 거식증에서 빠져나오고 싶다고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호소했다.
그녀는 23살 무렵부터 5년간 의사, 영양사, 헬스 전문가 등 많은 사람에게 상담하며 방법을 찾고 있다.
이어 "죽으려고 시도해 병원에 실려 간 적도 있다"고 털어놓은 스테파니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을 방법이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끝으로 "거울을 볼 때마다 나 스스로를 평가하는데 사로잡혀 있다. 한 번도 그 감정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스테파니는 오는 월요일 현지 의학 TV쇼 닥터즈(The doctors)에 출연해 거식증의 위험성을 알릴 예정이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