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아기와 함께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를 방문할 때 주의하지 않으면 끔찍한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페이스북 계정 'Che Nelle'에는 2살 아기의 몸에 수포와 발진이 생긴 사진과 함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필리핀 루손섬 마닐라 지역에 사는 체 넬레(Che Nelle)는 최근 아기의 손, 발, 입 주변에 수포가 생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곧장 아기와 함께 현지 병원을 방문한 그녀는 담당 의사에게 아이가 수족구병(HFMD)에 걸렸다는 사실을 듣게 됐다.
수족구병은 말 그대로 손과 발, 입에 수포나 발진 등 알레르기성 반응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감염병 중 하나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타액을 통해서 전염된다. 가벼운 입맞춤이나 재채기를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옮겨진다.
성인의 경우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지만, 면역 체계가 약한 유아에게서 자주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의사는 "아마도 감염자가 재채기하며 공기 중에 분사된 타액에 노출돼 바이러스가 옮겨진 것 같다"라며 "아기와 함께 공공장소에 나갈 경우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여성은 아기의 사진과 증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하면서 수많은 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그녀는 "얼마 전 아기와 함께 장을 보러 갔을 때 아기 홀로 마트 안을 돌아다녔다"라며 "이때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분명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 모르니 재채기를 할 때 반드시 입을 가려달라. 부모들도 아기를 잘 돌봐야 한다"라며 "아기에게 함부로 뽀뽀하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수족구병은 특히 여름철에 주로 유행하며 심한 경우 급성 뇌염이나 중추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