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10살 소녀의 바람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영재발굴단'에서는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4년 차 성우, 10살 소명이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소명이는 풍부한 표현력과 타고난 감각으로 이미 '보스베이비', '쿵푸팬더', '마이펫의 이중생활' 등 2백~3백만 관객이 본 애니메이션 영화에 성우로 참여했다.
소명이는 이를 증명하듯 이날 제작진이 준비한 10개가 넘는 옛날 만화 캐릭터들의 목소리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소명이는 또 자신의 최종 꿈인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해 항상 연기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소명이가 연습에 더욱 매진하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소명이 아빠는 3년 전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사를 오가는 일을 겪었다. 가장이 자리를 비운 탓에 집안 사정도 급격히 나빠졌다.
아빠는 "소명이 얼굴을 미안해서 쳐다보질 못했다"며 "오히려 나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소명이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못 해준 게 많아 미안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속 깊은 소명이는 부모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소명이는 집에서 더욱 밝은 모습으로 연기와 개그를 선보이며 부모님을 즐겁게 해드리려고 노력했다.
소명이는 "엄마 아빠한테 힘이 돼 드리고 싶다"며 "엄마 아빠 집도 사드리고 차도 새 차로 바꿔주고 많이 할 거예요"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뮤지컬 '마틸다' 주연배우 오디션에 도전하게 된 소명이는 제작진의 주선으로 배우 신성록과 김문정 음악감독을 만나 조언을 듣기도 했다.
며칠 뒤 '마틸다' 최종 오디션까지 진출하게 된 소명이는 "벅차다"면서 "지금까지 해온 게 있으니 다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