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대표의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이 일었던 '호식이 두마리치킨'이 이번에는 가맹점주에게 '비싼 식용유'를 강매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본사 측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8일 경향비즈는 호식이두마리치킨 소속 가맹점주들의 말을 빌려 "본사가 점주들로 하여금 필수물품 명목으로 튀김용 전용기름을 구입하게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본사는 현재 가맹점주에게 필수물품 명목으로 약 3만 5000원(18ℓ)가량의 튀김용 전용기름을 공급하고 있다.
기름통 바깥엔 '호식이두마리치킨' 로고가 박혀 있으나 이는 한 특정업체가 만든 제품이다.
가맹점주들은 "전용 기름은 비슷한 품질의 다른 제품보다 많게는 5천원 가량 비싸다"며 "사실상 강매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또 "전용기름이라 하면 회사가 특유의 노하우로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우리에게 공급되는 제품은 과연 그런 것인지 의문"이라고 경향비즈에 밝혔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주에게 계약유지를 빌미로 물품 구매를 강요한 사례가 종종 있어왔던 만큼, 호식이두마리치킨 점주들 역시 '기름 공급'을 두고 본사 경영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호식이두마리치킨 측은 인사이트에 "사실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본사는 "현재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고급 카놀라유를 사용하고 있으며, 오히려 시중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강매' 의혹에 대해선 "치킨을 만들 때 가장 필수적인 품목이 닭과 기름인데 이를 가맹점에 맡기면 품질관리가 되지 않는다"며 "가맹점 전체에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는 게 기본 원칙"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지난 6월 2일 호식이두마리치킨 최호식 전 회장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인근 일식당에서 20대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피소됐다.
여직원은 이틀 뒤 고소를 취하했으나 성추행은 '친고죄'가 아니어서 최 회장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성추문'으로 사회적 파장이 일자 최 회장은 일주일 뒤인 6월 9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큰 심려를 끼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회장직을 사퇴했다.
해당 사건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나면서 호식이두마리치킨 매출은 최대 40%까지 떨어졌으며, 오너리스크로 가맹점주들의 피해가 막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