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은 네네치킨 '스노윙 치즈치킨', 우측은 bhc '뿌링클 치킨' / 네네치킨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네네치킨과 bhc치킨이 '치즈치킨'의 원조 자리를 두고 법적 공방에 들어갔다.
7일 네네치킨 측은 bhc치킨의 뿌링클 치킨이 자사의 스노윙 치킨 특허권을 침해했다고 판단,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네네치킨은 지난 2009년 스노윙 치킨을 출시하고 올해 1월 '스노윙 치즈치킨 조리방법'을 국내에 특허 출원한 바 있다.
네네치킨은 bhc치킨의 침해 행위에 대해 특허법 제126조 제2항에 따라 '뿌링클 치킨 폐기'를 요구하는 특허권 침해 금지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좌) 온라인 커뮤니티, (우) bhc치킨
소장에 따르면 네네치킨은 bhc치킨의 뿌링클 치킨에 대한 성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18가지 성분 가운데 16개 원재료가 '스노윙 시즈닝(야채)' 성분과 동일한 것을 밝혔냈다.
심지어 나머지 2개의 성분 역시 '스노윙 시즈닝(치즈)'의 성분과 동일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 아니라 네네치킨은 bhc치킨 관계자가 뿌링클 치킨이 '국내 치즈 치킨'의 원조라고 홍보한 것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식품업계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수많은 개발 착오를 겪으며 노력한 기업의 제품을 카피하고, 마치 본인들이 원조인 것처럼 홍보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사회에 경종을 울릴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해 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철호 대표 / 네네치킨
반면 bhc치킨 측은 네네치킨 측의 소송이 근거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bhc치킨 측은 "2014년 11월 출시된 뿌링클은 bhc치킨 연구소가 오랜시간 개발한 bhc치킨만의 특화된 메뉴"라며 "소비자들도 (네네치킨 스노윙과 다른) 차별화된 맛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네네치킨이 특허를 받은 것은 스노윙 치킨 '조리방법'일 뿐이며 성분이 동일하다는 이유로 특허를 침해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두 제품의 성분배합이나 제조방법이 상이하며 두 제품의 맛도 완전히 다르다"며 "명확한 논리와 증거를 토대로 네네치킨에 강력하게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종 bhc치킨 회장 / bhc치킨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