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남성들이 '양치질'에 조금 더 신경써야 할 이유가 생겼다.
최근 중국 광저우의과대학 제1 병원 연구진은 '국제 성 불능 연구 저널'에 "구강 위생이 남성의 '발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80세 남성 21만 3천 명을 대상으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발기부전과 관련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만성 치주염을 앓는 남성의 '발기부전'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확히는 2.28배 높게 나타났다.
발기부전은 전 세계 남성 10명 중 1명꼴이 호소하는 매우 흔한 질병으로 발기에 충분한 혈액이 하체로 잘 흐르지 않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연구진은 "음경 혈관은 나쁜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흡연과 같은 여러 요인으로 잘 막히는데, 특히 '잇몸 질환'으로 생기는 염증은 음경 혈관을 손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치주염과 발기부전과의 연관성은 40세 이하와 59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한창 나이라고 해서 발기부전과 관련이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고 당부했다.
연구를 이끈 비뇨기과 전문의 쯔강 자오는 "평소 치주염을 앓고 있다면 성 기능 문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치주염을 꾸준히 치료받을 경우 발기부전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이외 전문가들은 "치주염은 심혈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꼭 발기부전이 아니더라도 매일 양치를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칫솔로 해결 할 수 없는 치아 사이는 치실로 깨끗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