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기현 기자 =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롤드컵에서 준우승한 뒤 눈물을 흘린 페이커의 마음에 공감을 표했다.
지난 5일 임요환은 개인 방송을 통해 "페이커가 울 만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페이커는 팬들이 많지 않냐"면서 "본인이 원하는 게임을 못 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더 잘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 페이커의 기분을 이해한다"고 일인자가 패배했을 때 느끼는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임요환은 사람들이 페이커를 욕하기보다는 격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페이커가) 울었다고 욕할 수도 있는데, 욕보다는 잘했다는 격려가 더 필요하다"며 "팬들한테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지 못한 죄송한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역 시절 '테란의 황제'라 불릴 정도로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던 임요환이지만, 그 역시 숱한 패배를 당한 바 있다.
특히 프로게이머 강민을 상대로는 무려 14번의 패배(비공식전 포함)를 당해 '천적'이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한 만큼 누구보다 패배의 아픔을 잘 알고 있다.
한편 페이커가 속한 SK텔레콤 T1은 지난 4일 오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17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삼성 갤럭시에게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 후 페이커는 자리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특히 패배 메시지가 뜬 화면을 메모장으로 가린 채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는 그의 모습은 전 세계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