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공중전화로만 6년간 데이트하며 '1억' 받아간 여친의 소름돋는 정체

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모르는 여자와 6년간 공중전화로 연애하며 그녀를 지극정성으로 사랑했던 남자가 있다. 그는 그녀와 곧 결혼할 거라 철썩같이 믿고, 매일같이 돈을 부쳤다.


지난 3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아들의 약혼녀를 의심하는 어머니가 사연을 제보했다.


어머니는 제작진에게 자신의 아들 상훈(가명) 씨가 만나는 여성 민보연이 수상하다고 말했다. 


41살 혼기 꽉찬 아들이 결혼하려 한다는데, 극구 만류하고 있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보연 씨에 대해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유령"이라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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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알고보니 보연씨와 결혼이 미뤄진 게 자그마치 6년이라고 했다. 


심지어 가족들은 물론, 상훈 씨조차 보연 씨를 6년간 전화통화만 했을 뿐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상훈 씨는 가족들에게 “보연 씨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해 힘든 상황이다. 남동생이 한쪽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다”고 설명했다.


그런 그녀의 가족들을 타지역에서 홀로 돌보느라 이동이 어렵고, 휴대전화도 없어 오로지 '공중전화'로만 연락하고 있다는 상훈 씨였다.


문제는 상훈 씨가 여자친구에게 병원비 명목으로 지난 6년간 거의 매일 수십만 원의 현금을 부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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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의아한 것은 그 돈을 받아가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상훈 씨에게 보연 씨를 소개시켜준, '이모'라 불리는 60세 전후의 여성이 있는데 바로 그녀가 거의 매일같이 공중전화로 연락을 해 그 돈을 받아가고 있었다.


가족들이 아무리 말려도 상훈 씨는 빚을 내서라도 그녀에게 돈을 줘왔고 그렇게 건넨 돈이 무려 1억 원에 달했다.


여동생의 설득 덕분에 상훈 씨는 3개월 전부터 공중전화로 걸려오는 '보연' 씨와 '이모'의 전화통화를 녹음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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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그 녹음 파일을 통해 두 여성의 목소리를 꼼꼼히 들어보면, 보연 씨라는 여자의 말투와 호흡이 몹시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며 상훈 씨의 가족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제작진은 당시 이모와 보연 씨가 함께 있다며 전화를 걸어온 해당 공중전화의 위치를 파악해 통화 당시 시각에 찍힌 CCTV 화면을 확인해 보기로 했다.


그 결과, 그 시각 전화부스에 있던 여자는 단 1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두 여성의 목소리를 들어본 음성분석 전문가는 '동일인'이라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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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즉 상훈 씨가 보연씨인줄 알고 돈을 보낸 상대는 바로 이모였다. 


이모가 지난 6년간 젊은여자 행세하며 1인2역을 해온 것이다.


그러나 이모를 신고하기에는 그녀의 이름도 연락처도, 하나도 아는 것이 없었다.


이에 제작진은 공중전화 걸려온 지역 일대를 수소문했다. 주변에선 그녀의 얼굴을 아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하지만 이웃들도 그녀의 정체는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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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궁금한 이야기Y'


그저 돈을 펑펑 쓸 뿐, 아들에 대한 것도, 자신의 직업도 늘 거짓말을 해왔다는 여자였다.


얼마 후 상훈 씨에게 연락을 한 이모는 자신을 믿지 못한다며 되레 상훈씨에게 화를 냈다. 


그리고는 잠적해버렸다.


상훈 씨는 지금도 자신이 사랑했던 이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로 힘들어하고 있다.


한편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이게 말이 되는 것이냐",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농락하다니 너무하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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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