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핸드폰과 컴퓨터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절 우리들은 방과 후 친구들과 '문방구'를 가는 게 일이 었다.
문방구에만 가면 초등학생들에게는 온전히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몇백 원 짜리 장난감을 사기 위해 우리는 코묻은 돈을 차곡차곡 모으기도 하고, 엄마에게 울고불고 갖은 떼를 쓰기도 했다.
우리는 친구들과 교실에, 운동장에 옹기종기 모여 팽이를 돌리고, 딱지를 치고, 종이 인형을 하며 개구진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이름은 정확히 기억 나지 안지만 사진만 봐도 '아' 소리가 절로 나오는 추억의 문방구 장난감들을 소개한다.
1. 미니카
90년대 초등학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우리는 챔피언' 덕분에 어린 남자 친구들 사이에서 '미니카' 열풍이 일었다.
그 당시 남자애들은 건전지 두개만 넣으면 쌩쌩 질주하던 미니카에 빠져 교실에서 친구들끼리 대결을 하느라 바빴다.
2. 고무찰흙
색별로 나뉘어 조금씩 뜯어 원하는 모양을 만들던 고무찰흙은 당시 학생들에게 시간을 '순삭'했던 최고의 아이템이었다.
3. 젤리끈 열쇠고리
형광끈을 알록달록 교차해 쌓으면 하나의 열쇠고리가 완성됐다. 쫀득쫀득한 질감에 취향대로 만들수 있어 여자친구들이 쉬는 시간 많이 이용했다.
4. 무지개 스프링
계단에서 무지개 스프링을 굴리면 차곡 차곡 내려가는 모습이 신기해 초등학교 계단에는 온통 무지개 스프링 천지였다.
5. 스티커 인형
종이옷 고리가 찢어질때까지 가지고 놀던 '종이인형' 놀이가 얼마 안가 '스티커'로 변화됐다.
당시 여학생들에게 혁명적으로 다가왔던 이 변화는 '스티커북'을 따로 만들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6. 수중 핀볼 게임
초등학교 운동회나 소풍날 꼭 사고 싶었던 물건은 수중 핀볼 게임기였다.
버튼을 누르면 물의 압력과 함께 동그란 링이 고리에 걸리게 하는 해당 게임은 단순하지만 그만큼 쉽지도 않아 초등학생 마음을 애타게 했다.
7. 게임 필통
당시 초등학생 가방에서는 항상 '달그락' 소리가 났다. 철제로 만들어진 해당 필통은 2단, 3단으로 만들어져 연필을 넣는 것 외에도 장난감으로도 쓰였다.
8. 다마고치
제 시간에 잠을 재우고, 밥을 먹이고, 응가를 치워 줘야 했던 다마고치는 학생들에게 묘한 책임감을 불러일으키며 특별한 재미를 선사했다.
9. 만득이
만득이는 초등학생들에게 최고의 손장난감이었다. 말랑말랑한 촉감부터 중독성을 가지게 하는 해당 제품은 몸통을 자유자재로 늘리다가 팡 터지기도 했다.
10. 본드풍선
심각한 냄새에 코를 막으면서도 터지지 않는 본드 풍선은 부는 것에 묘한 재미가 있었다. 찌꺼기를 동글동글 말면 지우개 가루를 뭉친 것 같은 쾌감도 있었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