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코를 막고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살이 빠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집중됐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냄새를 맡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체지방이 쌓이지 않아 살이 빠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진은 먼저 정확한 실험을 위해 '실험 쥐'를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집단, 정상적인 후각을 가진 집단, 후각이 극도로 예민한 집단으로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각각의 집단에 고열량의 식단을 제공한 후 쥐들의 몸무게와 신진대사 속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모두 같은 양의 음식을 섭취했음에도 후각을 상실한 쥐들의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반해 정상적인 후각을 지닌 쥐들의 체중은 두 배로 늘었고, 후각이 예민한 쥐들은 급격하게 체중이 불었다.
연구를 이끈 세포생물학자 앤드류 딜런은 "같은 양의 음식을 먹더라도 냄새를 맡고 먹는 것과 맡지 않고 먹을 때 몸무게에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를 통해 우리는 '후각'이 신진대사를 조절해 지방과 같은 에너지를 비축할 것인지 혹은 태울 것인지를 결정한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덧붙였다.
후각 체계와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와 같은 부분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딜런은 "냄새를 맡지 않고 음식을 먹으면 체지방이 쌓이지 않아 살이 빠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전 연구에서도 과체중이나 비만인 사람들은 냄새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이외 2015년 저널 '케미컬 센스(Chemical Senses)'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비만인 사람은 위절제수술을 받는 것보다 단순히 음식 냄새를 맡지 않는 것으로도 체중을 감소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나영 기자 n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