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30년 전 오늘은 '천재 뮤지션' 유재하가 '차량 전복사고'로 사망한 날입니다"

인사이트엠넷닷컴


[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30년 전 오늘, 가수 고(故) 유재하의 꿈이 미처 다 피지 못하고 져 버렸다.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천재 뮤지션이란 평가를 받는 가수 고(故) 유재하의 30주기가 됐다.


대학 시절 작곡과에 진학한 유재하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음악성을 뽐냈다.


그는 작곡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바이올린, 기타 등 여러 악기에 능통할 정도로 음악에 특출난 재능이 있었다.


인사이트유재하 1집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대중가요를 클래식과 재즈에 접목하는 음악적 지향점을 세우고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유재하는 1984년 밴드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 키보드 연주자로, 1986년에는 밴드 '김현식과 봄여름가을겨울'에서 객원 멤버로 활동하며 자신의 음악성을 전했다.


6개월의 활동 이후 유재하는 자신의 첫 데뷔 앨범을 준비했다. 


이후 1987년 8월 데뷔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를 발매했다.


그는 자신의 첫 앨범 1집 전곡을 작사, 작곡하고 편곡까지 직접 하는 등 천재 뮤지션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였다.


인사이트유재하 1집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 리마스터링


하지만 당시 그의 노래는 기존의 대중가요와는 다른 색깔로 방송가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엇박자로 시작되는 도입부나 독특한 코드워크, 전혀 다른 패턴의 멜로디 등이 방송가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방송가와 달리 대학가 음반 매장에서는 유재하의 음반을 찾는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통해 유재하의 음악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인기를 얻기 시작할 무렵 유재하는 1987년 11월 1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인사이트씨엔엘뮤직


향년 25세, 유재하는 당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강변북로 부근에서 지인의 차를 타고 가다 중앙선을 침범한 택시와 부딪혀 사고를 당했다.


이에 사망한 해 8월에 발매한 데뷔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는 후속이 없는 유일무이한 유작이 되어 버렸다.


그렇게 유재하는 한 장의 앨범과 단 한 번의 방송 출연만 남기고 떠났다.


그가 떠난 후, 수록곡 '사랑하기 때문에'와 '그대 내 품에', '지난날' 등 총 9곡이 담긴 1집 앨범은 빼어난 명곡이라는 재평가를 받으며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인사이트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그의 뛰어난 음악성을 바탕으로 한 앨범 수록곡들은 지금까지 후배 가수들에 의해 재해석되면서 변함없이 많은 사랑을 얻고 있다.


유재하가 세상을 떠난 후 유가족과 그의 동료들은 1989년부터 고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를 설립했다.


유재하 음악 경연 대회는 다른 대회와 달리 작사, 작곡이 모두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대회다. 


이 대회에서는 1회 대상자인 조규찬 이래 유희열과 김연우 등 실력 있는 뮤지션들이 발굴됐다.


인사이트씨엔엘뮤직


11월 1일, 한국 음악계 보석 같은 가수가 세상을 떠났다.


불의의 사고로 일찍 생을 마감한 그를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 수 없지만  그의 빈자리를 주옥같은 음악들이 채워주는 듯하다.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들면서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따뜻한 감성의 유재하의 목소리가 더욱 그리워지는 날이다.


후배 가수들이 김광석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 8곡아이유, 첸, 성시경 등 대한민국의 내로라 하는 가수들은 김광석을 그리워하며 그의 노래를 불렀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