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경제력 상위 0.01%에 해당하는 '슈퍼리치'들은 어떤 카드를 사용할까.
지난 2012년 지드래곤이 발표한 노래 '크레용'에는 "내 카드는 BLACK 무한대로 싹 긁어버려"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지드래곤은 오래전부터 VVIP들만 사용한다는 '블랙' 카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랙 카드'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대부분 카드사에서 내놓은 VVIP 용 카드가 권력과 지배, 우아함과 기품 등을 상징하는 검정색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은 연회비가 200만원이 넘는 카드를 출시하며 일부 고소득층 고객들에게 은밀한 '초청'을 통해 가입을 유도한다.
초청 기준은 안정적인 고수입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지위나 인지도 등도 심사 평가 기준이다.
연회비가 부담스러울 법하지만 블랙카드를 소지한 고객들에게 카드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생각한다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
카드사들은 슈퍼리치 고객 수를 유지하고 보호하기 위해 각 회사별로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200만원이라는 연회비가 아깝지 않은 블랙카드의 각종 서비스들을 알아보자. 단, 아래 서비스들은 카드사에 따라 다르게 제공될 수 있다.
1. 항공권 업그레이드
'블랙 카드' 혜택의 백미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바로 항공권 업그레이드다.
카드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항공권 비즈니스석 구입 시 일등석으로 무료 업그레이드가 되는 식이다.
항공권 업그레이드만 잘 활용해도 연회비 본전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다.
2. '컨시어지(concierge)' 서비스
'컨시어지'는 VVIP 고객들을 위해 시간에 구애 받지 않고 24시간 대기하는 얼굴 없는 비서 서비스다.
"제가 지금 홍콩에 있는데 미슐랭 별을 받은 식당을 소개해주세요", "오늘 홍콩에서 회의하고 두바이로 가야 하는데 비행기 티켓좀 예매해 주세요" 등의 질문을 하면 컨시어지 서비스 담당자는 즉시 검색 후 고객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또 사소한 구매대행부터 "오늘 불가리에서 나온 한정판 시계를 예약해달라"는 특별한 요청까지 수행한다.
3. 백화점 명품관·유명 호텔 바우처
말 그대로 '슈퍼리치'들은 먹고 마시고 입고 자는 것에 아낌없이 큰돈을 지불한다.
이에 카드사들은 블랙카드 회원들에게 각종 명품이 있는 백화점 바우처와 호텔, 유명 레스토랑의 예약 서비스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4. 무제한 카드 서비스
일부 카드는 결제에 한도를 없애 큰돈을 쓰는 고객들의 불편을 없앴다.
이 카드를 가진 고객들은 무제한 한도 덕분에 초호화 요트와 개인 제트기 등을 구매하는 데 걱정 없이 카드를 긁을 수 있다.
5. VVIP 회원들 친목모임 지원
카드사들은 VVIP 회원들을 모아 별도의 친목 모임을 지원하기도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핑크 다이아몬드를 감상하고 감상 방법을 알려주거나 값비싼 와인 등을 무료로 시음해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식이다.
모임에 참여한 VVIP들은 색다른 취미 생활을 누릴 수 있으며 새로운 인맥을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