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국제 올림픽위원회(IOC)가 e스포츠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포함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영국 BBC 뉴스 등 여러 외신은 IOC가 이날 열린 IOC 올림픽 정상회의에서 e스포츠의 올림픽 종목화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IOC는 성명을 통해 "e스포츠가 다양한 국가에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e스포츠는 올림픽 정신과 연관된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쟁적인 e스포츠는 정통 스포츠로 간주할 수 있고, 프로게이머들은 전통 스포츠와 비슷한 강도로 준비하고 훈련할 수 있다"며 e스포츠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IOC는 e스포츠가 진정한 스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종목이 될 게임의 내용이 올림픽의 가치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올림픽 운동 규칙 및 규정 준수를 보장하는 조직이 있어야만 IOC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e스포츠의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은 IOC를 넘어 국제적인 이슈다.
지난 4월 17일 아시아 올림픽 평의회(OCA)는 내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될 아시안게임 종목에 e스포츠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파리 올림픽 유치위원회의 공동 위원장인 토니 에스탕게도 지난 8월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e스포츠 대표 및 IOC와 2024년 e스포츠의 올림픽 참가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e스포츠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팽팽하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유연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수명'이 짧다는 것이 그 이유.
실제로 e스포츠는 일반 스포츠와 달리 수명이 짧다.
e스포츠의 시발점이라 볼 수 있는 '스타크래프트'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 밀려 정규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고, 영원할 줄 알았던 '리그 오브 레전드'는 '배틀그라운드' 폭발적인 흥행으로 인해 국내 PC방 점유율이 떨어지고 있다.
이렇듯 e스포츠는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e스포츠 관계자들은 안겨진 숙제인 '수명 연장'과 '새로운 종목 발굴'을 위한 노력을 해야할 것이다.
한편 지난해 '리그 오브 레전드' 대회는 전 세계에서 총 4,300만명이 시청했다.
이와 관련해 게임 전문 시장 조사 업체 '뉴쥬'는 올해 e스포츠 시청자 수가 약 3억8,5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