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왜 나는 아무것도 없고 내 말은 안 들어줄까"
첫째와 막내 사이에 낀 일부 둘째들은 '둘째의 서러움'을 마음속에 품고 자란다고 한다.
첫 번째 아이는 처음이라서 애정을 쏟고, 셋째는 막내라서 더 각별하게 마음이 쓰이지만 막상 둘째는 사이에서 이리저리 치이기만 한다.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에서는 공부 잘하는 언니 보라와 귀여운 막둥이 노을 사이에서 차별당하는 덕선 역의 해리 연기가 보는 이들을 폭풍 눈물 흘리게 했다.
덕선이는 닭다리도, 계란프라이도, 맛있는 아이스크림도 모두 첫째와 막내만 해주는 엄마, 아빠에게 서러워 결국 생일상 앞에서 버럭 화를 냈다.
자신의 생일마저 언니의 생일 케이크로 대신하는 모습이 서러웠던 덕선은 "왜 매일 나한테만 그래? 나는 아무렇게나 해도 되는 사람이야?"라며 서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둘째들이 말하는 '애정결핍' 생길 것 같은 서러운 순간들을 모아봤다.
1. 형제끼리 싸우면 어찌 됐든 혼난다
형제들끼리 싸울 때 둘째가 혼나는 이유는 "첫째에게 대들어서", "동생에게 양보 안 해서"가 제일 많았다. 어찌 됐든 둘째는 여러 이유로 꼭 혼이 난다.
2. 관심받기 위해 일부러 말썽부린다
존재감이 없다고 느끼는 둘째는 종종 부모님의 관심을 받기 위해 일부러 말썽을 피우기도 한다.
3.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에게 밀린다
첫째는 듬직해서, 막내는 귀여워서 어디를 가든 사랑받지만 둘째는 애매함에 항상 관심이 밀리곤 한다.
4. 첫째에게 모든 걸 물려받는다
둘째는 첫째가 쓰던 것을 대부분 물려받는다. 같은 성별이라면 더욱 '새 것'을 얻기가 어려운데 막상 셋째는 헌 것이라 새 제품을 사주기도 한다.
5. 중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생존 본능이 강하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관심 때문에 스스로 생존 본능이 강해진다. 먹을 것도 알아서 더 챙겨 먹고, 물건에도 더욱 애착을 갖는다. 때문에 의도치 않게 독립심이 자라나기도 한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