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단 하루만 못된 사람으로 살아보고 싶다!"
소심한 사람이 하루종일 시달리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다.
일어나지도 않은 쓸데없는 상상으로 피곤한 하루를 보내다 보면 얻는 것도 없는데 괜히 마음이 쓰려온다.
나는 왜 이렇게 소심할까.
소심함은 곧 '착함'으로 비춰지고, 가끔 인생을 살다 보면 '착하면 손해 본다'는 말에 절실히 공감할 때가 오곤 한다.
사실 나는 전형적인 'B형'으로 살고 싶은데 소심한 'A형'으로 살려니 무엇도 아닌 나 자신이 너무 힘들기만 하다.
소심한 사람들은 속으로 다음 증상들을 꼭 고치고 싶어하지만 태초부터 '순둥이'로 자라왔던지라 하나하나 쉽지만은 않은 건 사실이다.
1. 별것도 아닌 것에 엄청 '의미부여' 한다
소심한 사람은 타인의 한마디에 수만가지 대답이 떠오른다. 하지만 막상 입으론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만 삭인다.
별것도 아닌 지나가는 말일 뿐인데 나 자신을 갉아먹는 수만가지 생각은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2. 종일 '눈치' 보다 하루가 끝난다
사회생활이 눈치로 시작해 눈치로 끝난다. 나 때문에 괜히 피해 보진 않을까, 불편하진 않을까 하루종일 눈치 보다 하루가 끝난다.
사실 상대방은 별생각이 없는데 나만 괜히 안절부절 한다.
3. '쓸데없는' 생각이 많다
'남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까'에 온 신경이 집중된다.
고민과 걱정이 많고 무엇보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상대방에게 먼저 '말'을 건넬 용기도 없다.
4. 상대방에게 맞추려다 혼자 '지친다'
상대방은 맞춰달라고 한 적이 없는데 혼자 괜히 맞춰주다 제풀에 지친다.
그렇게 맞춰주다 보면 괜히 마음속 응어리가 쌓이고 한 번에 터지면 '정말' 무섭고 차가운 사람이 된다.
5. "내가 뭐 잘못했나" 속으로 한 번씩 '꼭' 생각한다
왜 답장이 없지? 표정이 갑자기 왜 그러지? 내가 뭐 잘못했나?
어느 날 친구나 동료가 표정이 안 좋으면 괜히 자신 때문에 그런가 싶어 어제 기억을 되짚어 꺼낸다.
6. 거절이나 부탁을 '못' 한다
상대방에게 부탁하는 게 어려워 혼자 짐을 짊어지거나 '독박'을 잘 쓰인다.
거절하는 것도 이유를 대지 못해 만만하게 보이기 일쑤다.
7. '눈물'이 많다
속과 달리 이끌리는 대로 살다 보니 속에 화가 많고 억울한 것도 많다.
말싸움도 잘 못 해서 일단 눈물부터 흘러나온다.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