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곡성'
[인사이트] 김보영 기자 = 영화에서는 언제나 영웅과 악당이 존재한다. 둘은 치열한 대결을 펼치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만든다.
영화 후반부, 주인공은 각고의 노력 끝에 악당에게서 승리해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는 클리셰(Cliché)이면서도, 대부분 관객들이 재미를 느끼는 영화적 구성이기도 하다. 관객들은 주인공에 자신을 투사해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
그러나 판에 박힌 결말을 완전히 뒤집으며 관객의 상상력을 조각낸 영화들도 있다.
이런 경우 스토리는 물론이고 강렬한 결말로 영화의 메세지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된다.
손에 땀을 쥐고 보다가 결말을 본 순간 '헉' 소리가 절로 나오는 영화 4편을 모아봤다.
색다른 충격과 재미를 느끼고 싶을 때 보면 좋을 영화들이다.
1. 프라이멀 피어
영화 '프라이멀 피어'
"어떤 인간도 본성을 들키지 않고 두 개의 가면을 쓸 수는 없다"
엔딩 전 5분이 충격적이기로 유명한 영화이다.
누구나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믿는 정의로운 변호사 마틴 베일은 19살 미성년자 애런이 살인을 저지른 것을 보고 변호를 자청한다.
그는 재판을 진행하며 애런이 어릴 적 학대로 인해 인격이 분열되어 이중인격이 됐다는 것을 알아낸다.
애런이 모르는 사이 또 다른 인격이 나타나 살인을 저질렀다고 확신하게 된 변호사.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애런을 구하기 위해 애를 쓴다.
개봉 당시 엄청난 연기력과 스토리를 갖춰 극찬을 받은 영화로 남우조연상과 제22회 LA 비평가협회상 등 상을 휩쓴 바 있다.
2. 곡성
영화 '곡성'
"중한거? 뭣이 중헌디? 중한게 뭣인지도 모르면서"
지난 2016년을 극장가를 강타한 작품 중 하나로, 보지 않은 사람도 "뭣이 중한디?" 대사는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이상한 살인사건이 연달아 발생하는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 곽병규가 딸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주요 줄거리다.
일본에서 온 노인이 자신의 딸에게 몹쓸 주술을 걸고 있다고 믿은 곽병규는 그를 막기 위해 협박하고 무당을 부르는 등 거침없이 나아간다.
하지만 부질없게도 딸 효진이의 상태는 점점 더 이상해져 가기만 한다.
충격적인 장면이 다수 포함된 이 영화는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숨통을 막히게 한다는 평을 받은 바 있다.
3. 유주얼 서스펙트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악마의 등 뒤를 쏠 수 없다"
지난 1995년 개봉 후 아직까지 전설로 회자되는 작품이다.
'카이저 소제'라는 유행어를 세계적으로 퍼뜨린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과 각본상 등 모든 상을 휩쓸었다.
냉정한 수사관 데이브 쿠얀은 부두에서 폭발 사고를 일으키고 어마어마한 돈을 가로챈 범인을 찾기 위해 추적에 나섰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증인은 절름발이인 '떠벌이' 로저 킨튼 뿐이다.
쿠얀이 무섭게 몰아붙이자 결국 '떠벌이'는 그날 밤 사건에 대해 털어놓기 시작한다.
그에 따르면 다른 범죄자들도 벌벌 떠는 냉혹한 '카이저 소제'가 그날 밤 사건에 개입했다고 한다.
과연 쿠얀은 카이저 소제를 잡을 수 있을까.
4. 함정
영화 '함정'
"이웃을 두려워 하라"
많은 사람에게 씁쓸하고 현실적인 결말이라는 평을 받았던 영화이다.
대학에서 테러리즘을 가르치는 마이클은 우연한 계기로 이웃 올리버와 친해지게 된다.
좋은 이웃인 그와 잘 지내던 마이클은 올리버가 점점 수상한 행동을 한다는 것을 눈치챈다.
그를 폭탄 테러리스트로 의심하게 된 마이클은 집요하게 그의 뒤를 캐다가 상상도 못 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결말을 보고 난 사람들은 충격적인 내용에 한 번, 현실에 대입하며 또 한 번 충격에 빠져버렸다.
김보영 기자 b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