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현대에 접어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연인 간의 성관계 횟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성인 남녀의 성관계 횟수 변화 추이에 관련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최근 국제 성과학연구학회가 발행한 학술지 '성행동 기록(Archives of Sexual Behaviour)'에는 미국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가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서 2014년 연인 간 성관계 횟수는 지난 2000년부터 2004년에 비해 9배나 줄어들었다.
특히나 뚜렷한 변화는 기혼남녀에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 비교해 성관계 횟수가 16배나 급감했다.
연구는 연령대, 인종, 종교, 지역, 직업 등 다양한 기준에 따라 세분화해 설문을 진행했는데, 나이별로 살펴본 성관계 횟수가 흥미롭다.
가장 성관계를 많이 한 사람들은 1930년대 출생자이며, 가장 성관계를 적게 한 사람들은 1990년대 출생자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1930년대 출생자 이후 점차 성관계 빈도, 횟수 등이 줄어들다가 1990년대 출생자부터 급격히 줄었다고 설명했다.
성관계 횟수가 점차 줄어드는 원인에는 노동시간 증가와 개인화 현상이 꼽혔다.
우선 현대에 접어들면서 사람들의 노동시간이 점차 증가했고 노동 강도 역시 강해지면서 성관계를 포기하는 것이다.
또한 경제적, 감정적 여유가 없어 결혼이나 연애를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늘며 자연스럽게 성인 남녀의 성관계 횟수가 줄어들었다.
여기에 성인용품이나 VR 성인물 등 성인 산업이 발전하면서 성관계의 대체재로 자리 잡은 것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젊은 커플, 부부 사이에서 '섹스리스'가 크게 늘고 있다"라며 "특히나 1990년대 출생자들은 성관계를 체력, 감정 소비로 여기는 경향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관계는 연인 관계를 깊고 두텁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개인 건강에도 이로운 점이 많다는 점을 명심하고 건강한 성생활을 즐기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