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깊은 바닷속에서 발견된 괴생명체 '바다돼지'의 정체가 공개됐다.
최근 이미지 공유 사이트 이머저에는 수심 3,000미터의 심해에서 서식한다고 알려진 '바다돼지' 스코토플레인(Scotoplane)의 사진이 게재됐다.
살굿빛의 통통한 몸매를 자랑해 '바다돼지'라고 불리는 스코토플레인은 몸에 12개의 짧은 다리와 괴상한 모양의 돌기가 붙어있다.
짧은 다리는 먹이를 입에 넣을 때 사용하며, 머리 위에 난 돌기는 곤충의 더듬이처럼 물속에서 방향감각을 찾게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그 모습이 조금 기괴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스코토플레인은 바닷속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명체다.
해삼의 일종으로 분류되는 스코토플레인은 해저 진흙 속에 있는 미생물을 주식으로 하는데, 이는 심해의 진흙을 더 깨끗하게 만드는 '필터' 작용인 셈이다.
국립자연사박물관의 해양 생물학자 데이비드 포슨(David Pawson)은 "바다돼지는 바닷속에서 지렁이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심해의 진흙을 깨끗하게 정화하는 역할을 해 결과적으로 다른 바다 생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스코토플레인은 주로 북대서양,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북태평양을 제외한 모든 바다에서 발견된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