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공영방송의 몰락을 그린 영화 '공범자들'이 오는 20일부터 유튜브를 통해 2주간 무료 공개된다.
지난 14일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승호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20일부터 2주일 동안 영화 '공범자들'을 유튜브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감사에서 '현 정부가 방송을 장악한다'고 망발하는 수구세력을 보다 못해 내리는 조치"라며 무료로 공개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계속된 파업에도 MBC, KBS 경영진이 사퇴하지 않은 데 이어 지난 13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의 공영방송 개혁 정책을 '방송장악'이라 규정한 것에 대한 최 감독 나름의 조치인 셈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 잔혹사 10년을 화끈하게 까발린 영화 '공범자들'은 공영방송 KBS와 MBC를 몰락시킨 주범과 그 공범자들을 추적하는 다큐멘터리 작품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 김재철·안광한 전 MBC 사장, 김장겸 MBC 사장, 길환영 전 KBS 사장, 고대영 KBS 사장,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등이 주요 인물이다.
MBC PD 출신이자 2012년 파업으로 해직된 최승호 PD가 메가폰을 잡았으며 영화에는 MB정부의 횡포 아래 고통받던 방송사 구성원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겼다.
한편 지난달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와 MBC본부는 경영진 퇴진과 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총파업을 시작했다.
두 노조는 고대영 KBS 사장과 김장겸 MBC사장이 보도 공정성과 제작 자율성을 침해했으며, 이들의 즉각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을 선임한 이사회에 대해서도 책임을 묻고 있다. 벌써 파업 45일째를 맞이했지만 양대 공영방송의 현 야권인사(당시 여권인사) 각각 1명이 물러난 것 외에는 별다른 차도가 없는 상황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방송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현재 MBC '무한도전', '나 혼자 산다' 등 간판 예능 프로그램은 7주째 결방하고 있으며 KBS도 일부 프로그램을 재방송 등으로 대체했다.
물러날 수 없다는 경영진 측과 사퇴를 요구하는 노조 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총파업은 장기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