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심연주 기자 = 동그라미가 밀집된 것을 보고 소름이 끼친 경험이 있다면 "혹시 나도 '환공포증'이 아닐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수많은 사람이 '환공포증'에 걸렸다고 호소해왔다.
17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서는 '환공포증'에 대한 진실에 대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환공포증'은 사실 공포증이 아니며 실제로 의학계에서도 공포증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공포증이란 일반적으로 특정한 물건, 환경, 또는 상황에 대하여 지나치게 두려워하고 피하려는 불안장애의 일종이다.
때문에 환공포증이 공포증으로 인정받으려면 동그라미와 관련된 개인의 어떤 경험이나 기억이 특정 공포라는 감정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단순히 밀집된 동그라미의 모습에 징그럽고 보기 싫은 시각적인 충격 때문에 환공포증을 호소한다.
실제로 연구 결과 사람들은 밀집된 동그라미를 보고 동그라미 자체에 공포를 느끼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들은 밀집된 동그라미를 볼때 머릿속에서 벌레와 같은 징그러운 것들이 운집된 것을 떠올린다. 바로 이것이 무의식적인 두려움을 불러오게 되는 것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유치원생들을 상대로 간단한 실험을 진행했다.
과학자들은 아이들에게 공포감을 일으킬 수 있는 독충 등의 동물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중간중간 밀집된 동그라미가 겹쳐 보이게 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동그라미가 밀집돼 있었던 사진에만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환공포증은 무의식 속에 숨어 있는 공포증이 아니라 시각적인 자극 때문에 일어나는 본능적인 반응이라는 것이다.
해당 연구를 진행한 과학자들은 "환공포증은 정신질환이 아니라 그저 본능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록 증상이 심한 경우도 있지만, 과연 정식적으로 학회에서 인정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심연주 기자 yeonju@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