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멀티플렉스 영화관 '롯데시네마'에 방문한 수십명의 관객들이 영화를 보던 중 '지진 진동'(?)을 느껴 급히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4일 대구 동성로에 위치한 롯데시네마를 방문한 관객 30명은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는 일본 영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보다 긴급 대피했다.
14일 오전 11시 10분경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보던 관객들 중 몇몇은 지진처럼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을 7~10회 감지했고, 결국 불안함을 느껴 밖으로 나갔다.
110분의 러닝타임 중 약 60분가량이 지난 시점이었다.
나머지 100명의 관객은 난리 속에도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끝까지 봤다.
롯데시네마 측은 "지진이 아니었다"며 "아래 관에서 SF 액션 장르인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틀고 있었다. 큰 사운드에 예민한 사람들이 지진이라고 착각한 것이다.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시네마 측은 "가끔 영화관에서 이런 상황이 생기고는 한다. 불안해하는 관객들에게는 '환불 조치'를 해줬다"며 "경북 지역은 과거 지진으로 피해를 본 적이 있어서 작은 진동에 더 예민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영화관에서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보던 관객은 "수십 명이 대피하는 상황 속에서도 영화를 멈추지 않고 계속 영화를 상영한 롯데시네마의 대처에는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안전 불감증'을 지적했다.
이어 "30명의 관객이 진동을 느낀 것은 예민함의 문제가 아닌, 시설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라며 "시설 정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3달 전인 지난 7월 롯데시네마 청주충대점의 천장이 무너져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보던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지난 6월에도 울산 성남동 롯데시네마 옥상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관람객들이 전부 대피했었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