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지현 기자 = 일본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핵무기를 보유한 통일 한국의 출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극우성향의 일본 산케이 신문은 지난 13일 "일본 정부 고위직 관계자는 '일본에 있어 한반도는 늘 다모클레스의 칼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모클레스의 칼'은 고대 그리스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권력의 무상함과 위험을 강조한 서양 속담으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이 1961년 9월 유엔총회 연설에서 핵전쟁의 위험을 강조할 때 이를 언급하면서 유명해졌다.
산케이 신문은 북한의 유사사태 발생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그 이상으로 두려운 것은 북한 붕괴 후 동아시아 정세라며 "일본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핵을 보유한 통일 한국의 출현"이라고 설명했다.
핵을 보유한 통일 한국이 친(親) 중국 성향으로 돌아서고 이에 따라 주한미군까지 철수하면 일본의 방위라인이 현재 휴전선에서 한·일 접경 해상인 쓰시마 해협까지 남하한다는 것이다.
또 산케이 신문은 핵을 보유한 통일 한국이 핵을 무기로 북한에 대한 일제강점기 배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과 일본은 1965년 한일기본조약으로 청구권 문제를 해결했지만 북한과 일본 사이에는 아직 국교가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
끝으로 산케이 신문은 북·미 협상을 통한 북한 핵동결도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지적했다.
북·미 협상을 통해 미국이 김정은 정권의 존속과 지원을 약속하고 또 자위를 위한 최소한의 핵무기와 단거리탄도미사일 보유를 묵인하면 일본은 향후에도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계속 시달려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다만 산케이 신문은 미·중·러 등 한반도와 관계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로 인해 핵을 보유한 통일 한국의 출현은 가능성이 낮고,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뢰 관계로 인해 일본에 위험이 잔존하는 북·미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도 낮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