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 서울대학교 교문에서 "고등학교에서 전교 1등 해본 사람"이라는 질문을 던진다면?
지난 10일 서울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서울대에 와서 보거나 만난 적 있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은 서울대 재학생인 A씨가 이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을 유형별로 모아놓은 것이다.
A씨가 전한 유형 중 가장 흔한 유형은 각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해봤던 친구들이었다.
우리나라에서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가장 높은 학생들이 모이는 서울대인 만큼 '전교 1등' 타이틀은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이어 '수능 만점'과 내신 평균 1등급 대의 학생들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었다.
또 보통 휴학하거나 졸업 후 시간을 할애해 취득하는 자격증과 각종 어학 시험 성적 등을 '심심해서', '재미 삼아' 손에 넣는 학생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글쓴이는 서울대에서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유형도 언급했다.
어려운 수학 공식이나 증명, 해답 따위를 아무렇지 않게 술술 외우거나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모르게 많은 분량의 논문과 각종 대회 타이틀을 따오는 경우다.
마지막으로 다른 학과 전공과목을 '재미삼아' 들으면서도 성적 확인 기간이면 A 학점을 받아오는 학생들도 더러 있다고 언급했다.
A씨는 앞서 말한 유형의 서울대 학생 중 본인은 하나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씁쓸한(?)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A씨는 크게 낙담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수많은 서울대 재학생으로 보이는 누리꾼들이 본인도 이런 사례들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댓글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누리꾼들이 "대부분 글쓴이와 같지 않냐", "다행히 한두 개는 걸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12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서울대 수시합격생들이 받은 교내 상장 개수는 평균 27개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학생은 2016년에 서울대에 합격한 104회 수상자였다.
이에 김 의원 측은 고등학교마다 차이가 나는 대회 회수가 입시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