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풍성한 먹거리가 가득한 추석, 어쩔 수 없이 폭식을 했다면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
명절 음식 중에는 소화 속도가 느린 기름진 음식이 많아 이를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에 부담을 주고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확률이 커진다.
그러나 잠자는 자세를 바꾸는 것 만으로 이를 예방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교 볼티모어 캠퍼스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수면 자세와 위식도 역류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20명의 건강한 성인에게 특수 장치를 달아 조사를 진행했다.
장치를 단 참가자들은 식사 뒤 오른쪽으로 눕기, 왼쪽으로 눕기, 똑바로 눕기, 엎드려 있기 등 네 팀으로 나뉘어 지정된 자세로 수면을 취했다.
6시간 후 장치가 참가자들의 역류 횟수와 식도 산 노출 횟수를 측정한 결과 왼쪽으로 누워서 잔 팀이 역류 횟수와 식도 산 분비가 적은 것이 확인됐다.
반면 오른쪽으로 누워서 잔 참가자들의 산 노출 횟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위가 우리 몸 왼쪽에 위치해 있으며 왼쪽으로 부푼 모양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몸을 왼쪽으로 틀어 음식물이 아래에 쌓여있을 때 역류가 상대적으로 덜 일어나게 된다.
따라서 연구팀은 왼쪽으로 몸을 돌려 자는 것이 위 식도의 산성 노출을 줄여 속쓰림이나 소화불량 등의 문제를 줄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실제로 역류성 식도염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권해지곤 한다.
이외에 왼쪽으로 누워 자면 옆구리와 복부를 자극시켜 장 기능이 개선돼 소화능력이 증진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또한 몸 왼쪽에 있는 심장이 더 원활하게 박동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