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서 가장 바탕이 되어야 할 것은 서로 간의 신뢰가 아닐까.
때때로 사람들은 내 연인을 전적으로 믿어도 될 것인지 아닌지 깊은 고민에 빠지게 마련이다.
그런데 '목소리'만 듣고도 상대방의 바람기를 엿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위치한 올브라이트(Albright) 대학의 연구진은 목소리만 듣고도 바람기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목소리는 그 내용과 관계없이 그 사람에 대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즉 목소리의 높낮이와 특징, 속도 등으로 그 사람의 성격 특성은 물론 키, 체형까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수잔 휴즈(Susan Hughes) 교수와 연구진은 남성들이 1부터 10가지 세는 목소리를 녹음해 152명의 남녀 실험 참가자에게 들려줬다.
목소리를 녹음한 사람 중 절반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있는 사람, 절반은 불륜을 저지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참가자들은 오직 목소리만 듣고 그 사람이 불륜을 저지를 것인가에 대해 1부터 10까지 점수를 매겼다. 점수가 높아질수록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높은 것.
그 결과 사람들은 목소리만으로도 그 사람의 불륜 여부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은 불륜을 저지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이 실제로 불륜을 저지를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고 밝혔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불륜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을 때는 바람을 피울 확률이 적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구체적으로 목소리의 어떤 요소가 그 사람의 바람기나 불륜 가능성, 신뢰도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목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상대방의 바람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라며 "그러나 어떤 요인이 이러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