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남자친구가 마술사 최현우 불러 '청혼'했는데 거절할 수 밖에 없었던 여성

인사이트(좌) gettyimagesBank, (우)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관객 1,500명이 보는 앞에서 받은 프러포즈를 거절한 여성의 절절한 사연이 보는 이의 눈시울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는 게스트로 나온 마술사 최현우가 전한 안타까운 사연이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현우는 "마술은 사람의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고 생각한다"며 "마술하다가 눈물을 쏟은 적이 있다"고 운을 떼었다.


인사이트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최현우는 "내 마술쇼에는 쇼 중간에 연인 이벤트가 있다"며 바로 프러포즈 시간인데, 지난 2005년 해당 이벤트에 신청한 한 남성이 있었다"고 사연을 꺼냈다.


다가온 프러포즈 시간, 달달한 분위기 속에서 청혼하는 남성을 보고 당시 최현우는 '(당연히) 성공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건네진 마이크를 잡은 프러포즈 주인공 여자친구의 대답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인사이트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최현우는 "그 여자친구 분은 '미안한데 진짜 결혼 못 하겠다'고 대답했다"고 털어놨다.


이는 최현우에게 있어 자신의 마술쇼에서 프러포즈를 받은 여성이 거절한 상황은 난생 처음있는 일이었다.


게다가 마침 그 날은 크리스마스이브였고, 객석을 채운 1,500명의 관객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인사이트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그런데 프러포즈를 신청했던 남성은 뜻밖에 무척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을 하며 다시 마이크를 잡았다.


최현우에 따르면 남성은 여자친구가 프러포즈를 거절한 이유를 안다며 "사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병원에 갔는데, 여자친구가 말기 암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몇 개월 남지 않은 시한부인 여자친구에게 남은 시간 동안 남자친구가 아닌 남편으로 있어 주고 싶다"고 애틋한 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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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여자친구는 혼자 남을 남자친구가 걱정돼 프러포즈를 허락할 수 없었던 것이었고, 남성은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남성은 "이 프러포즈를 통해 그런 여자친구의 마음이 바꿀 수 있다면 그게 내 인생의 가장 큰 마법이 될 것 같다"고 말을 마쳤다.


마술쇼에서 또 다른 진정한 마법이 일어나길 바랐던 진심 어린 남자의 마음에, 그 자리에 있던 1,500명의 관객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인사이트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두 사람을 응원했고 마침내 여자친구는 펑펑 눈물을 흘리며 프러포즈를 승낙했다. 그리고 일주일 뒤 그들은 실제로 결혼에 골인했다.


최현우는 결혼식에 증인으로 참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최현우는 "그로부터 4개월 뒤 여자분은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다.


그러면서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사건이었다"며 "마술사라는 내 직업이 누군가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정말 마법 같은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해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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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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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