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추석 명절에 시어머니와 데이트를 하라는 남편과 부부싸움을 한 새댁의 하소연이 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지난 2일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쉬는 날이니 시어머니와 데이트 하라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됐다.
6개월 전 결혼한 신혼부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34살 여성 A씨는 "어제 저녁에 남편과 있었던 일 때문에 글을 올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이번 추석 연휴에 총 10일간의 휴일을 얻었는데 임시공휴일인 지난 2일 출근하는 남편과 사소한 말다툼을 벌인 뒤 아직도 냉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툼은 남편이 아내인 A씨에게 시어머니와 추석 연휴 중 하루 '데이트'를 하라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남편은 아내에게 "자기 내일 쉬니까 엄마랑(시어머니) 데이트 좀 해"라고 말했던 것.
A씨가 웃으면서 "싫어"라고 말했는데 남편이 이 말을 듣고는 "자기 그럴 줄 알았다"고 대답하면서 서로 감정이 상하게 됐다.
사실 임시공휴일인 2일에는 집안 청소를 하고 긴 연휴를 앞두고 준비할 것들이 많았는데 출근하는 남편이 사정도 모르고 시어머니와 '데이트'를 강요한 셈.
기분이 좋지 못했던 A씨는 남편에게 "오빠는 쉬는 날 엄마랑 데이트 한 적 있어? 며느리니까 해야 한다는 이야기냐? 오빠가 안 하는 거 나보고 하라는 것처럼 말 하지마"라고 말했다.
사실 시어머니와의 데이트 문제를 떠나서 남편이 자신에게 '대리 효도'를 강요한 것처럼 느꼈기 때문에 A씨는 속이 상했던 것이다.
특히 남편은 지나가는 말로 A씨에게 "엄마가 찜질방 좋아하니까 같이 목욕 가면 되겠다"는 말을 자주했는데 그런 말이 아내에겐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A씨는 "시어머님이 찜질방을 좋아하신다. 그런데 어느 며느리가 시어머니하고 같이 목욕가는 걸 좋아하겠냐"고 반문했다.
데이트 문제로 남편과 각방을 쓰고 냉전을 벌인 A씨는 "정말 제가 너무 민감하냐"면서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해당 게시글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자기도 하기 싫은 일을 아내에게 강요하면 안 된다", "대리 효도 때문에 부부 간에 싸움이 일어나는데 신중해야 한다", "명절 기간에 부부싸움이 잦다고 하는데 서로 배려해야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명절 기간에 양가 방문 등의 문제를 놓고 부부싸움을 벌여 명절 후 이혼하는 커플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로 기혼 장인인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석에 싸우게 되는 이유로 '양가 집안 방문 일정'을 꼽은 응답자가 10명 중 2명에 달했다.
법조인들은 "명절이 끝난 뒤 이혼 소송을 하는 커플이 많다"며 "명절 기간에 집안 갈등이 증폭돼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