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효정 기자 = '순둥이 아기'로 유명한 윌리엄이 아빠 샘의 무섭고 단호한 훈육에 삐치고 말았다.
지난 1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윌리엄이 아빠 샘 해밍턴에게 식사 예절 훈육을 받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윌리엄 부자는 레스토랑을 찾아 함께 외식했다.
식사 전, 아빠 샘은 먼저 식사 전엔 감사 인사를 해야 한다는 제일 처음에 지켜야 할 예절을 가르쳤다.
자신을 향해 반복해서 "감사합니다"라고 읊어주는 아빠를 보던 윌리엄은 샘 아빠를 따라 귀엽게 몸을 꾸벅 숙여 보였다.
이윽고 주문한 메뉴가 나왔고, 윌리엄은 배가 고팠는지 꼴깍 입맛을 다시며 열심히 '폭풍 흡입'하기 시작했다.
유아용 숟가락으로 야무지게 냠냠 먹는 윌리엄에 샘 아빠는 잘 먹는다며 박수를 쳐주고 "굿 보이"라 칭찬했다.
맛있는 식사에 사랑하는 아빠에게 칭찬까지 받은 윌리엄의 기분은 최고조였고, 신난 윌리엄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팔을 흔들었다.
그러다 들고 있던 포크를 놓쳐 떨어뜨리고 말았다.
이에 샘 아빠는 곧장 단호히 "이렇게 던지면 안 된다"고 윌리엄에게 주의를 줬다. 식사할 때 식기는 얌전히 사용하는 게 예절이기 때문.
조금 머쓱해하던 윌리엄이 미소를 찡긋거리며 애교를 부렸지만, 샘 아빠는 "안 웃겨"라며 작은 실수에도 제대로 훈육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게 식사 예절 교육이 성공적으로 끝맺어지는 듯싶었으나, 마지막으로 가장 큰 관문이 남아 있었다.
아빠보다 먼저 식사를 마친 윌리엄이 오래 앉아있는게 불편했던지 테이블 위에 앙증맞은 발을 턱 올린 것이다.
이에 샘 아빠는 "빨리 발 내려"라 말하며 공공장소인 식당에서는 바른 자세로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이유도 덧붙여 설명했다.
그러나 윌리엄은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발을 올렸다.
마침내 '정색'을 한 샘 아빠는 손가락으로 그런 윌리엄의 발을 잡고 두어 번 살짝 때렸다.
뜻밖의 '사랑의 맴매'에 윌리엄은 서러운 듯 엄마를 찾으며 결국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샘 아빠는 "No"를 외치며 끝까지 단호하게 윌리엄을 대했다.
설움이 폭발한 윌리엄은 한 번 더 발을 올리려고 하다가 그런 아빠의 무서운 표정에 스스로 다리를 내리면서도 삐죽 입을 내밀었다.
한 차례의 폭풍이 지나가고, 샘 아빠는 아들을 향해 "아빠는 민폐 끼치는 사람이 제일 싫다. 우리 그러지 말자"고 다독였다.
하지만 시무룩한 표정의 윌리엄은 고개를 돌리고 아빠를 쳐다보지 않았다. 훈육은 제대로 했지만 제대로 삐치기까지 하고 만 것이다.
타이밍 좋게도 마침 그 순간 윌리엄의 취향을 저격하는 달콤한 디저트가 나왔다. 상큼한 요구르트에 달달한 블루베리를 얹은 메뉴였다.
윌리엄은 언제 삐쳤냐는 듯 "이것 봐 아빠"라 종알거리며 디저트에 시선을 빼앗겼고, 뒤이어 아기 새처럼 샘 아빠가 건넨 화해의 스푼을 넙죽넙죽 잘 받아먹었다.
디저트를 맛본 윌리엄은 다행히도 금세 환한 미소를 되찾으며 몸을 들썩였다.
'기분 다 풀렸어요'라고 말하는 윌리엄만의 신호였다.
친구 같은 아빠지만 필요할 땐 누구보다 엄격한 교육자로 변신하는 샘의 모습에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샘 아빠는 진짜 단호하고 윌리엄은 진짜 귀엽다", "우리나라 부모님들도 좀 배웠으면 좋겠는 훈육법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황효정 기자 hyoj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