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최근 추석을 맞아 가족과 사랑을 나누는 가운데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서 방송됐던 사랑꾼 남편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방송은 지난 2014년 7월 10일 방송된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의 '하루 2시간의 행복, 19년간의 기적' 편에 등장한 남편 송순호(71) 할아버지의 이야기다.
송 할아버지는 무려 19년째 아내 김한례 (68) 할머니의 병간호를 도맡아 하고 있다.
할아버지는 19년 전 중매로 할머니를 만나 재혼했다.
하지만 결혼한 지 2개월 만에 할머니는 갑자기 뇌가 망가져 아이가 돼 버렸다.
순식간에 할머니의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고, 더 이상 혼자서는 거동도 할 수없었다.
그런 할머니를 위해 할아버지가 선택한 건 병간호였다. 실제로 할아버지는 19년 동안 매일같이 병원을 찾아 아내를 만나고 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며 아내에게 헌신하는 할아버지는 언제나 미소를 잃지 않는다.
아내를 '아기'라고 부르는 할아버지는 "나는 (아내를 만나는) 이 시간이 제일 행복하고 좋다. 우리 아기 얼굴 보러 가니까 얼마나 좋으냐"고 말한다.
아내가 입원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길에서 꺾어온 꽃을 선물하며 끊임없이 말을 건네는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의 노력 덕분에 언어도 구사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간단한 대화가 가능하게 됐다.
욕창이 생길까 매일같이 등에 분을 발라주고 손수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능숙한 손길로 할머니를 챙기는 할아버지는 요양원 공식 '해바라기' 남편으로 불리며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한다.
할아버지는 "사랑하는 사람인데 힘들다고 하면 안 된다"라며 아내를 위해 19년의 세월을 희생한 것이 당연하다는 듯 미소를 짓는다.
지고지순한 송 할아버지의 아내를 향한 사랑에 누리꾼들은 "결혼이 이런 것이라면 너무 하고 싶다", "감동적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