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이번 추석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면 좋을 법한 따뜻한 일본 영화가 절찬리에 상영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영화 '해피 버스데이'가 국내에서 개봉됐다.
'해피 버스데이'는 죽은 엄마로부터 매년 생일마다 생일카드를 받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그린다.
불치병에 걸려 죽을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엄마가 10살 밖에 안된 어린 딸을 위해 10장의 생일카드를 미리 써 놓은 것.
딸은 엄마가 매년 보내는 생일카드와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으며 천천히 성장해 나간다.
사춘기에 접어든 딸은 14번째 생일에 살짝 짓궂은 엄마의 편지를 받게 된다.
엄마는 "딸 14번째 생일 축하해. 좋아하는 남학생은 생겼니? 첫키스는 벌써 했으려나? 아직이라면 엄마가 키스 팁 좀 알려줄게. 기회가 오면 주저 없이!"라며 설레는 첫 연애에 훈수를 두기도 했다.
딸의 나이대에 맞게 편지를 써놓은 엄마의 살뜰함에서 진한 모성애가 느껴진다.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담백한 영화인 만큼 자극적이기보다는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사실 '생일'은 당사자가 많은 이들에게 축하를 받는 날이기도 하지만, 엄마에게도 특별한 날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은 엄청난 산통을 겪으며 사랑하는 자녀를 출산했다.
어머니의 희생과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영화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키워주신 부모님이 생각나 눈물이 차오를지도 모르겠다.
한편, 영화 '해피 버스데이'는 오늘(30일) 오후 5시 기준 관람객 평점 '10점'을 기록하고 있다.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인기 배우 미야자키 아오이와 하시모토 아이가 주연을 맡았다.
러닝 타임은 123분이다.
권길여 기자 gilyeo@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