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10대에 술 안판다고 맞아 '얼굴함몰'된 알바생 '쌍방폭행' 입건한 경찰서 홈피 상황

인사이트여주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화면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고교생에게 술을 팔지 않았다가 폭행당한 편의점 직원을 쌍방폭행 혐의로 입건한 경기 여주경찰서에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28일 경기 여주경찰서 홈페이지에는 지난 26일부터 '편의점 폭행 사건 재조사'를 촉구하는 시민들의 항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항의 글 대부분은 경찰이 신고했음에도 출동하지 않은 점과 고교생들에게 부당하게 폭행당한 편의점 종업원을 쌍방폭행으로 입건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민들은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죽어야 신고 전화 받고 출동할 거냐", "일부 경찰들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경찰들이 욕먹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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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SBS 8시 뉴스


앞서 지난 10일 여주 소재 편의점에서 술을 사려는 고등학생 3명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판매를 거부한 종업원이 폭행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종업원은 술 판매를 거부한 뒤 학생들이 항의하자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경찰은 "우리가 직접 출동해서 확인하기 어렵다"고 거절했다.


이후 술 구매를 거부당한 학생들은 욕설을 하며 행패를 부렸고, 종업원이 이를 말리자 학생들은 종업원을 폭행하기 시작했다.


매장 내 CCTV를 보고 있던 편의점 사장이 다시 112에 신고하면서 뒤늦게 경찰이 사건 현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종업원은 얼굴 뼈가 함몰되는 등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인사이트SBS 8시 뉴스


그러나 뒤늦게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고등학생 3명과 폭행을 당한 종업원 모두 '쌍방 폭행' 피의자로 입건했다.


논란이 일자 경찰은 당시 현장 조사에서는 쌍방폭행으로 분류됐다고 해명하며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전했다.


시민들은 법을 지키기 위해 신분증을 검사하고 112에 신고까지 했으나 끝내 폭행을 당하고 심지어 피해자가 쌍방폭행 피의자가 된 이 상황에 분노하고 있다.


신분증 확인했다가 10대에 폭행 당한 알바생을 '쌍방폭행'으로 입건한 경찰10대 청소년이 편의점 알바생을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의 안일한 대처가 오히려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