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순걸 기자 자 = "난 항상 '썸'만 타다 끝나"
습관적으로 '썸'을 타는 사람들은 연애에 대한 의욕은 충만하지만 정작 출발선을 박차고 달려나가길 주저한다.
때론 그들은 '설렘'이라는 미묘한 감정을 과도하게 즐기는 도착증 환자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든다.
깊은 연애가 부담스러워 꾸준하게 '유사 연애'만을 갈구하는 그들이 갖는 5가지 공통점이 있다.
1.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소개팅 좀 해줘"
지인을 만나면 습관적으로 "여자(남자) 좀 소개해 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막상 소개팅 자리가 들어와 연락을 주고받고 몇 번의 데이트를 하다 보면 점차 관계가 지지부진해진다.
첫눈에 반한 것이 아니라 왠지모를 의무감에 소개팅을 이어가는 그들은 '유사 연애 신봉자'다.
2. "밀당을 잘해야 연애 고수라 볼 수 있지!"
"너무 빨리 답장하면 매력 없어 보여", "이쯤에서 이 멘트를 날려줘야 겠어"
혹자는 '밀당'을 음식에 첨가하는 '조미료'에 비유해 연애에 맛을 더해준다 주장한다.
그러나 지나친 밀당은 자칫 상대방에게 비호감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은 모른다.
3. "만난 지 3분이나 됐는데 우리 사귈까요?"
일명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사람)'라고도 불린다.
인사 한번 나눴을 뿐인데 혼자 머릿속으로 결혼식을 하고 아들의 대학 졸업식에서 학사모를 쓰는 상상까지 한다.
'이번엔 진짜 사랑이야'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단지 왜곡된 성욕에 불과하다.
4. "쟤는 누굴 만나면 3개월을 못 가네"
항상 애인이 있지만 오랜만에 만날 때마다 상대가 바뀌는 사람들이 있다.
친구들은 카사노바, 돈 주앙 등 허울 좋은 별명으로 불러주지만 '풍요 속의 빈곤'이다.
깊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연애 초반의 설렘과 흥분만을 즐기는 그들이야말로 '썸 중독자'다.
5. #썸남#경리단길_데이트#누군진비밀
새로 개봉한 영화, 데이트 명소, 맛집 등 썸남썸녀와 함께 간 장소를 SNS에 꼭 공유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알게 모르게 상대는 항상 바뀌어 있다.
그들은 데이트 상대가 자주 바뀌는 자신을 보며 남들이 부러워 할 것이라 착각한다.
권순걸 기자 soong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