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출연한 주연 배우만큼 '유명한' 드라마 작가 6인

인사이트tvN '응답하라 1988'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이 작가 작품은 꼭 챙겨 봐야지"


유명 배우가 나와서 챙겨 보는 드라마도 있지만 '유명한 작가'가 집필해 챙겨보게 되는 드라마도 있다.


잘 만든 드라마에는 연기, 연출, 영상의 완성도와 함께 명품 대사, 대중성 있는 스토리가 필수 요소다.


이 작가들이 내놓는 드라마는 낼 때마다 배꼽 잡는 유머, 공감을 넘어선 감동, 찰진 대사와 볼거리를 약속해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고 그저 '본방사수'를 하게 만든다.


쓸 때마다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으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배우보다 더 유명한 작가들을 알아보자.


1. 김은숙 


인사이트(좌) 연합뉴스 / (우) tvN '도깨비'


로코 장인 김은숙 작가는 2004년 SBS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SBS '프라하의 연인', SBS '시크릿 가든', SBS '신사의 품격', SBS '상속자들', KBS '태양의 후예', tvN '도깨비'까지 제목만 들어도 알 정도의 드라마들을 많이 선보였다.


SBS '파리의 연인'에서 "애기야 가자"를 시작으로 "이게 바로 이태리 장인이 한땀 한땀~", "나 너 좋아하냐", "~지 말입니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등 내놓는 작품마다 유행어를 선보이며 신드롬급 흥행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는 2018년 tvN에서 방송 예정인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 중이다.


'미스터 션샤인'은 1871년 '신미양요'를 배경으로 의병을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다.


2. 김은희 


인사이트(좌) MBC '무한도전', (우) tvN '시그널'


미스터리물을 주로 쓰는 김은희 작가는 지난해 tvN '시그널'로 명실상부한 안방극장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으로는 2011년 SBS '싸인', 2012년 SBS '유령', 2016년 tvN '시그널' 등이 있다.


작품마다 탄탄한 구성력과 더불어 독특한 캐릭터 창조로 색다른 재미를 선보였던 김은희 작가는 "나만 재미있는 이야기는 아닌지 끊임없이 돌아본다"고 할 정도로 시청자와 교감을 중요시한다.


현재는 온라인 스트리밍 회사 넷플릭스와 손을 잡고 2018년 방영을 목표로 '킹덤(가제)'을 집필 중이다.


'킹덤(가제)'은 조선의 왕세자가 의문의 역병을 조사하는 과정을 그린다. 


3. 이우정 


인사이트tvN


'예능 작가'에서 '드라마 작가'로 변신한 독특한 이력을 가진 작가는 아직 우리나라에 이우정 작가 한 명뿐이다.


나영석 PD와 KBS2 '해피선데이-1박 2일'의 메인 작가로 손발을 맞췄던 이우정 작가는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로 드라마 세계에 첫발을 들여놓는다.


이후 2013년도 tvN '응답하라 1994', 2016년도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88'까지 연달아 히트시키며 '예능 작가'보다 '드라마 작가'로서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이우정 작가는 '응답하라' 시리즈에서 '주인공의 남편을 찾는다'라는 단순한 구조 속에 그 시대 유행, 물가, 생활 모습 등을 통해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2월 가을께 '응답하라' 시리즈를 함께 해온 신원호 PD와 가을 방송을 목표로 tvN에서 '감옥' 소재 블랙 코미디 드라마로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현재 차기작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4. 박지은


인사이트(좌) 한국콘텐츠진흥원, (우) SBS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는 2007년도 SBS '칼잡이 오수정'을 시작으로 MBC '내조의 여왕', MBC '역전의 여왕', KBS2 '넝쿨째 굴러온 당신', SBS '별에서 온 그대', KBS2 '프로듀사', SBS '푸른 바다의 전설'까지 미니시리즈와 가족 드라마를 가리지 않고 10년간 꾸준히 활동해온 힘 있는 필력의 소유자다.


'내조의 여왕'부터 '넝쿨째 굴러온 당신'까지 이어진 배우 김남주와의 콤비로 가정과 일 사이에서 변화해가는 현대 여성들의 애환을 잘 그려냈다는 평가다.


박지은 작가는 KBS 시트콤 '멋진 친구들'과 금요일 밤 논쟁거리 KBS2 '사랑과 전쟁'의 작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SBS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중국 스타들이 극중 전지현과 김수현을 패러디한 사진을 게재하기도 했다. 


드라마 장면으로 나온 '치맥'이 중국에서 열풍을 일으킨 바 있다.


5. 송재정


인사이트(좌) namu.wiki, (우) MBC 'W(더블유)'


1996년 SBS '폭소하이스쿨'로 데뷔한 송재정 작가는 SBS '순풍산부인과', SBS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SBS '똑바로 살아라', MBC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시트콤 전성시대를 구가한 작가 중 한 명이다.


2010년 SBS '커피 하우스'를 시작으로 2012년 tvN '인현왕후의 남자', 2013년 tvN '나인', 2016년 MBC 'W(더블유)'로 꾸준히 사랑받으며 드라마 작가로서도 입지를 단단히 다졌다.


'나인' 이후 2014년도에 같은 방송사에서 드라마 '삼총사'를 집필했지만 2%의 낮은 시청률로 한때 고투하기도 했다.


2016년 현실과 웹툰을 오가는 로맨스를 다룬 'W (더블유)'가 '갓재정', '미친 각본' 등의 수식어로 탄탄한 각본을 인정받으며 2016년 MBC 연기대상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김은희 작가 "이제훈·김혜수·조진웅 그대로 '시그널2' 만들고 싶다"'장르물의 대가'로 꼽히는 김은희 작가가 지난해 많은 마니아층을 양성했던 tvN '시그널' 속편 제작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하영 기자 h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