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황비 기자 = 최근 연구에서 쓰레기 더미에서 자라는 곰팡이균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다는 사실이 확인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과학저널 '환경오염'(Environmental Pollution)에 실린 쿤밍생물학연구소와 세계농임업센터(World Agrogorestry Center)의 공동연구 논문을 인용해 파키스탄의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한 곰팡이균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논문에 따르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쓰레기 더미에서 '아스퍼길루스 투빈젠시스(Aspergillus tubingensis)'라는 곰팡이균 발견됐다.
이 곰팡이균이 플라스틱의 주 성분인 폴리에스테르 폴리우레탄을 분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폴리우레탄은 폐플라스틱의 주성분이다. 배출되는 쓰레기로는 타이어, 콘돔, 호스 등이 있다.
연구팀은 곰팡이균이 폴리우레탄을 정말 분해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세균배양판 위, 물 속, 토양 매립 등 세 가지 다른 환경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세균배양판 위에서 플라스틱 분해 수준이 가장 높았음을 알아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세계농임업센터의 셰룬 칸 박사는 "우리는 파키스탄의 쓰레기 더미에서 샘플을 채취해 마치 동식물의 사체를 먹어치우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고 했다.
또한 다음 목표에 대해 "pH 수준, 온도나 배양 배지와 같은 요인을 고려해 곰팡이 성장과 플라스틱 분해에 이상적인 조건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지구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이 곰팡이균이 획기적 해결책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칸 박사 또한 "이번 연구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오염된 토양에서 곰팡이를 통해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황비 기자 be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