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대한민국 10명 중 8명은 '콘돔·피임약' 없이 성관계한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이별님 기자 = 우리나라 여성의 첫 성 경험 평균 나이는 점점 빨라지는 데 반해, 피임 수준은 꾸준히 퇴보하고 있다.


최근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연구팀이 발표한 '2004~2014 한국 여성 성생활' 연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첫 성 경험 평균 나이는 빨라졌으나 피임 실천률은 20% 수준으로 10년 전 44%에 비해 상당히 퇴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첫 성 경험을 한 평균 나이는 2004년 21.9세에서 2014년 20.4세로 낮아졌다. 


이에 반해 2014년 기준 여성들이 주로 하는 피임법은 피임성공률이 낮은 질외사정(61.2%)과 생리 주기 조절(20%), 남성 콘돔 착용(11%), 피임약 복용(10.1%)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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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돔과 피임약 복용 등 실질적인 피임 실천은 불과 21.1%에 불과했다.


2004년에는 질외사정(42.7%), 남성 콘돔 착용(35.2%), 생리 주기 조절(26.7%), 피임약 복용(9.1%) 등으로 콘돔과 피임약 복용 비율이 44.3%였으므로 10년 사이에 피임 실천율이 절반 이상 뚝 떨어진 셈이다.


이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은 "같은 연구에서 2, 30대 여성의 월평균 성관계 횟수가 10년 전보다 감소한 것을 볼 때 피임 방법 또한 퇴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여성의 첫 경험 시기가 빨라졌고 초혼 연령이 30.1세로 늦춰져서 약 10년간 피임이 필요하다"면서 "그런데도 피임실천율이 20%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여성의 건강을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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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운영 중인 와이즈우먼의 피임생리이야기 사이트에 따르면 자연주기법의 피임 성공률은 75%로 4회 중 1회꼴로 실패할 우려가 있다.


또한 류지원 산부인과 전문의는 한 케이블 방송을 통해 "질외사정은 정상적인 피임방법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질외사정의 피임 성공률을 0%라고 단정 짓기도 했다.


이에 비해 콘돔 착용은 85% 이상의 피임 성공률을, 경구 피임약은 정해진 용법대로 복용할 경우 99%의 피임 성공률을 보인다.


이 회장은 "저출산 극복이 국가적인 문제가 되면서 피임에 대해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만혼이 대세가 된 현실을 고려해 '피임을 계획 임신의 출발점'으로 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산부인과 의사가 말하는 '질외사정' 피임의 정확한 성공률 (영상)류지원 산부인과 전문의가 질외사정 피임법의 성공률을 공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10년 전보다 요즘 20·30대 여성의 성관계 횟수 줄었다"우리나라 20~30대 여성의 한 달 평균 성관계 횟수가 10년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별님 기자 byul@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