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진짜 사나이'에서 "여자는 이렇게 한단 말입니다"라며 반항한 맹승지에게 교관이 한 말이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청원과 맞물려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4년 8월 방송된 MBC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에서는 각개전투 훈련을 받는 출연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각개전투 훈련 중 맹승지는 제대로 된 자세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해 끝내 얼차려를 받게 됐다.
소대장은 맹승지에게 팔굽혀 펴기 20회를 지시했으나 맹승지는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고, 곧 "못하겠다. 무릎을 꿇고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소대장이 "무릎을 꿇고 하는 것이 팔굽혀펴기입니까?"라며 똑바른 자세로 할 것을 주문했으나 맹승지는 "여자는 이렇게 한단 말입니다"라고 받아치며 반항했다.
이 말을 들은 소대장은 "그건 여자가 그렇게 하는 거지 '군인'은 그렇게 안 한다"라며 "지금 후보생은 군인이 되려고 온 거 아니냐"라고 맹승지를 질책했다.
하지만 맹승지는 "저는 남자가 아닙니다"라며 계속해서 대들었고, 그런 맹승지를 향해 소대장은 "후보생에게 남자가 되라고 말한 적 없다"며 "군인이 되라고 했지 남자고 되라고 안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맹승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흘렸고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들로부터 태도에 대해 많은 비판을 받았다.
한편 최근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제목 그대로 "여성도 남성과 똑같이 군대에 가야 한다"는 내용의 해당 청원은 현재까지 12만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해 여전히 베스트 청원에 자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참모들과 해당 청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문 대통령은 "국방의 의무를 남녀가 함께 하게 해달라는 청원도 재미있는 이슈 같다"며 "요즘은 군 사관학교 수석졸업자들이 거의 해마다 여성들이던데 만만치 않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영훈 경호실장은 "경호실에서도 여성 채용 비중을 높이기 위해 여성을 우선적으로 선발하려 계획 중이다"라고 답했고 주변에서는 "굉장히 잘하고 있다"며 웃음을 터뜨린 것으로 전해졌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