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20살 손자뻘 군인을 짝사랑하는 88살 할머니의 슬픈 반전 (영상)

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손자뻘의 군인을 쫓아다녔던 할머니의 슬픈 이유가 공개돼 심금을 울린다.


지난 9일 시사·교양 프로그램 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에서는 '할머니의 슬픈 짝사랑' 편이 전파를 탔다.


사연의 주인공 이순남(88) 할머니는 휴전선 인근의 작은 산골마을에 살면서 자식들의 만류에도 홀로 시골 생활을 고집하고 있다.


할머니는 평소 군인들을 극도로 싫어하는데, 최근 수해복구 현장에 있던 김우진(21세) 이병을 만난 이후로 사랑에 빠진 소녀처럼 김 이병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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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김 이병은 이 할머니의 애정이 부담스럽기만 하지만 할머니는 막무가내다. 


할머니는 외박을 나서 애인을 만난 김 이병의 뒤를 쫓아가 애인의 머리카락을 잡고 "불여시 같은 게 누굴 넘봐!"라고 말하는 등 질투 어린 행동을 하기도 한다.


아흔이 코앞인 할머니가 20대인 김 이병에게 이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할머니는 67년 전 한국전쟁으로 남편을 잃었다. 이후 남편의 유골도 찾지 못한 할머니는 남편이 전사했다는 지금의 휴전선 마을로 이사를 와 홀로 두 아이를 힘겹게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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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남편이 목숨을 잃은 마을에 터를 잡고 그리움을 달랬던 할머니는 우연히 김 이병을 보고 자신의 남편과 매우 비슷하게 생겨 마음을 쓰게 됐다.


할머니는 꼭 죽은 남편이 살아 돌아온 것만 같아서 매일같이 김 이병에게 달려가 맛있는 간식을 챙겨줬던 것이었다.


그러던 중 할머니가 '치매'를 앓게 되며 문제가 발생했다. 치매를 앓은 이후 할머니는 김 이병에게 간식뿐만 아니라 큰 상자를 들고 와 "이것 좀 잘 보관해 달라"고 부탁하기 시작했다.


알고 보니 이 박스에는 할머니가 밤마다 연고가 없는 산의 무덤들을 파헤쳐 구한 사람의 '뼛조각'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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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할머니는 김 이병에게 "내가 산에서 찾은 거야"라며 창고에 한가득 쌓인 유골을 보여주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치 모든 뼛조각들이 남편의 것인 양 말이다.


할머니는 평생 남편의 유골을 찾지 못했던 것이 한이 됐다.


때문에 치매에 걸린 뒤부터 남편의 유골을 찾아 헤매며 땅속에서 발견한 뼛조각들을 남편의 것이라 생각하고 소중히 간직하기 시작했던 것.


상자의 내용물을 보고 신고한 김 이병 덕에 경찰은 할머니가 모은 유골을 국과수에 보낸 뒤 모두 유가족에게 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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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그로부터 두 달이 지난 후 형사들은 할머니를 찾아와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할머니가 찾았던 수많은 유골들 중 진짜 남편의 유골이 있었던 것이다.


죽기 전에 남편의 유골만큼은 꼭 찾고 싶었던 할머니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던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치매에 걸린 할머니는 정작 평생을 찾아 헤맸던 남편의 유골 앞에서 "너희 아버지 꼭 올 거야. 꼭 온다고 했어"라고 정신 없이 중얼거리기만 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매주 토요일 방송되는 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은 실제 이야기를 생생한 재연으로 재탄생시켜 충격과 감동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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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N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Naver TV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Naver TV '기막힌 이야기 - 실제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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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