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11년 전 버스정류장서 감쪽 같이 사라진 13살 손녀 기다리는 할머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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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1TV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할머니는 오늘도 11년째 돌아오지 않는 어린 손녀를 기다리며 눈물로 밤을 지새운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1TV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에서는 11년째 풀리지 않는 '양산 여학생 실종 사건'이 전파를 탔다.


2006년 5월 13일 경남 양산, 놀러 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선 이은영(당시 13살) 양과 박동은(당시 11살) 양은 집 앞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인사이트KBS'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같은 아파트에서 살았던 은영이와 동은이는 나이는 달랐지만 서로 자매처럼 친하게 지냈다.


토요일이었던 사건날 아침 여느 때처럼 동은이의 엄마는 거실에서 놀고 있는 두 아이를 확인한 뒤 출근을 했다.


당시 아이들은 동은이의 언니와 함께 있었다. 한 시간 뒤 동은이의 언니가 학원을 가야해 가장 마지막으로 집을 나섰다.


언니는 아이들에게 밖에 나가서 놀거냐고 물었지만 그들은 그때까지만 해도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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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그리고 얼마 후 은영이와 동은이는 휴대전화와 지갑도 남겨둔 채 외출을 했다. 그들이 향한 곳은 10분 거리에 떨어진 동네 상가 앞.


그곳에서 놀던 두 아이는 오후 1시 20분께 집 앞으로 향하는 마을버스에 오른다. 당시 옆에는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도 있었다.


오후 1시 30분, 아파트 입구에서 세 사람이 다 같이 내렸고 이때를 마지막으로 은영이와 동은이는 감쪽같이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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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KBS'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동네 곳곳에 설치된 CCTV로 두 아이의 행적을 좇았지만 성과는 없었다. 


뚜렷한 목격자와 흔적도 없는 상황에서 경찰은 공개 수사로 전환, 전단지 50만부를 제작하고 5천명이 넘는 경찰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들어간다.


잠수부와 수색견, 헬리콥터까지 동원했지만 전혀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


부산, 인천, 진해, 성남 등 여러 곳에서 들어오던 제보도 지난해 8월을 마지막으로 끊겼다. 


인사이트KBS'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전문가들은 가출, 유괴, 사고 등 총 세 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지만 딱 맞아 떨어지는 건 없었다.


목적이 있는 납치와 유괴라고 하기에는 범인이 전혀 아이들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았고, 그 어떤 동선도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가출이라고 보기도 어려웠다.


그러던 중 한 남성이 아이들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가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가 나타났다. 이를 토대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잡혔지만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인사이트KBS'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고 놀러 간다고 나갔던 아이들은 11년째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현재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 전담팀은 사라진 은영이와 동은이를 찾기 위해 전체적인 사건 재검토에 들어갔다.


시민들의 제보도 절실하다. 지난해 5월 13일 양산시 웅상읍 대동아파트 정류장에서 실종된 은영이와 동은이를 봤거나 찾은 사람은 112 또는 양산경찰서에 신고하면 된다.


인사이트(좌) 이은영, (우) 박동은 / KBS'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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