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의 스티브 잡스. ©Apple
이제는 고인이 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구글의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의 사과 메일에 '웃는 모양의 이모티콘'으로 응수한 이메일이 뒤늦게 공개됐다.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2007년 잡스 애플 CEO와 슈미트 회장이 서로 주고받은 메일에서 이러한 사실이 담겨 있었다고 31일 보도했다.
당시 애플과 구글 등 실리콘밸리 대표기업의 '임금 밀약 혐의'를 둘러싼 소송 과정에서 이러한 문자의 존재가 드러난 것.
인터넷매체 팬도 데일리가 입수해 공개한 이메일 자료는 잡스가 자사 직원에 대한 구글의 스카우트 시도를 슈미트 회장에게 항의하면서 오간 내용을 담고 있다.
잡스 CEO는 자신의 항의에 슈미트 회장이 재발방지를 약속하며 담당직원을 해고키로 한 조치 내용을 알려오자 웃는 표정을 뜻하는 이모티콘 " :) " 으로 응답해 직원 해고로 귀결된 소동에 대한 반응치고는 다소 냉혹한 게 아니었냐는 논란이 이어졌다.
잡스는 2007년 3월 7일에 쓴 첫 메일에서 구글 채용 담당자가 자사 기술직원에게 채용 의향을 밝힌 이메일을 보낸 사실을 밝히면서, 슈미트 회장에게 "구글 채용부서가 이를 중단했으면 좋겠다"라고 항의했다.
슈미트 회장은 메일을 받은 다음 날 "애플과는 상호 스카우트 금지협정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애플에 통보할 수 있도록 내용 파악을 지시하는 메일을 담당부서에 전달했다.
이에 구글 고용책임자는 담당직원이 스카우트 금지 협정을 숙지하지 못해 실수가 발생했다며 해당 직원을 해고 조치하겠다고 보고했다.
슈미트 회장은 구글 담당자의 실수를 보고받고서 잡스에게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 답장을 보냈다. 슈미트 회장은 "채용책임자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함께 보낸다. 이런 일이 또 생기면 즉시 알려달라"고 적었다.
외신은 이모티콘 논란에 대해 잡스가 기뻐한 맥락이 담당자 해고 때문인지, 슈미트 회장의 사과 때문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번 소동으로 실리콘밸리 대표 기업의 잔혹하고 어두운 내면이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