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해리 기자 = 고무신이 '꽃신'이 되기까지의 여정은 정말 험난하다.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서로 떨어져서 믿음만으로 사랑을 지켜내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주 만나지 못한다는 서러움에 남자친구랑 다투는 횟수도 늘어나기 십상이다.
군인 남자친구를 둔 여성들은 꽃신을 신을 때까지 어떤 마음으로 남자친구를 기다릴까.
고무신을 신어본 여성들이라면 '폭풍 공감'할만한 군인 남자친구를 둔 여성들의 솔직한 이야기들을 모아봤다.
1. 언제나 전화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남자친구에게 언제 전화가 올지 몰라 핸드폰을 손에서 못 놓는다.
잠깐 한눈판 사이에 전화가 온 걸 발견했을 때 전화를 못 받았다는 마음에 괜히 남자친구에게 미안해진다.
스팸 전화인 줄 알고 안 받던 모르는 번호도 혹시나 남자친구일까 해서 다 받게 된다.
2. 길거리에서 지나가는 커플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
분명 자신도 연애를 하고 있는 데도 길거리에서 다정한 커플들을 보면 부러워진다.
'지금 내가 연애를 하고 있기는 한 건지'라는 생각에 울적해지면서 혼자라는 기분이 든다.
3. 위로받고 싶은 순간에 곁에 아무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힘들고 외로워도 남자친구는 내 이야기를 당장 들어줄 수 없고 걱정해줄 수도 없다.
남자친구한테 위로받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참고 버텨야 한다는 현실에 또 한번 우울한 하루를 보낸다.
4. "기다리지 마"라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는 내 자신이 싫다
가뜩이나 외롭고 힘든데 주변 지인들은 만날 때마다 "왜 기다려?", "친구 소개해 줄까?"라는 말을 한다.
'곰신'일 때 이런 말을 들으면 더욱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괜히 남자친구가 원망스럽다.
한편으로는 이럴 때 누군가 내게 다가와 유혹(?) 한다면 흔들리지 않을까 내심 걱정되기도 한다.
5. 남자친구의 휴가 날 만을 기다린다
남자친구의 휴가 날이 확정된 날부터 설렘이 시작된다.
그의 휴가 날까지 디데이를 세면서 남자친구와 어떻게 더 좋은 시간을 보낼지 고민한다.
알찬 휴가를 보내기 위해 하나부터 열까지 계획 짜기에 돌입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시간을 보낸다.
6. 면회 가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가까운 곳에 부대가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자대가 집에서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에는 자주 면회를 가는 게 쉽지 않다.
특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다시 먼 길을 떠나 혼자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기운이 쏙 빠져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7. 휴가 나와서 나보다 친구들을 더 많이 만나면 서운하다
처음 입대했을 때에는 휴가 나오면 내가 1순위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남자친구가 나보다 '친구'를 찾는 횟수가 늘어나는 것 같아 서운하다.
친구들과의 시간도 중요하지만 몇 달 동안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다.
8. 북한 관련 국가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다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기 전에는 이렇게 국제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나 싶다.
간혹 '북한 도발'과 같은 큰 문제가 발생되면 몇 분마다 한번 씩 뉴스를 확인하고 남자친구 걱정에 잠을 못 이루기도 한다.
9. 예비 며느리가 된 기분이 든다
남자친구의 부모님을 수료식, 면회 등에서 자주 마주치게 된다.
남자친구와 관련된 이야기로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기도 해 마치 예비 며느리가 된 기분이 든다.
최해리 기자 haer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