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배다현 기자 = 올해 중국이 평년보다 이른 시기에 스모그를 맞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피해가 우리나라까지 번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환경부는 겨울철 불청객인 스모그 발생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스모그가 빨리 발생하는 이유는 북극해의 빙하가 녹는 면적이 커지고 태평양의 해수 온도가 변화하면서 가을·겨울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상공의 오염 물질을 날려 보낼 북쪽 찬바람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스모그가 이른 시기에 찾아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로 베이징의 대기는 지난달 31일 이후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베이징의 공기품질지수는 150~200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일에는 203을 기록했다.
공기품질지수가 200을 넘게 되면 심각한 오염 상황으로 여겨지며 가시거리도 눈에 띄게 짧아진다.
중국의 이른 스모그가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지금까지 중국의 대기상황이 한국에까지 영향을 끼쳐왔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대기원시보가 구글 어스눌스쿨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1~3월 중국에서 발생한 일산화탄소가 한국으로 번지는 모습이 확인됐다.
자료에 따르면 높아진 중국 대륙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중국 본토를 넘어 대만과 일본, 한국 등 주변 국가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일산화탄소는 심장과 폐에 유해한 발암물질로 고농도로 흡입할 경우 사망할 수도 있을 정도로 위험하다.
뿐만아니라 스모그 속에 포함된 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 질환과 내분비계 교란물질로 인한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스모그는 최근 수년 새 호전되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스모그 시즌이 일찍 찾아오면서 중국 정부의 긴급 대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배다현 기자 dahyeo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