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우리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쉬고 있을 때, 북극곰들은 빙하 위에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녹아내린 빙하 사이를 위태롭게 건너고 있는 북극곰 한 마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북극 빙하 위에 있는 북극곰 한 마리가 보인다. 상공에서 촬영한 북극곰의 모습은 점처럼 작고 희미한 모습이다.
그러나 녀석이 처한 위험의 크기는 절대 작지 않았다.
북극곰들은 지구온난화로 기후가 급격히 변하면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녀석들은 빙하가 점차 녹아내리고 쪼개지면서 서식지를 잃었다.
또한 먹이를 찾아 헤엄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체력은 바닥났고, 잠시 쉬기 위해 올라설 빙하도 없어 바다 한가운데서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만 한다.
하나둘 북극곰들이 목숨을 잃을 때마다 남아 있는 북극곰들은 친구를 잃은 슬픔에 멀리 이동할 수도 없다.
사진 속 빙하 위에 덩그러니 서 있는 북극곰의 모습이 외롭고 처량하기 그지없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프랑스 출신 사진작가 플로리안 리덕스(Florian Ledoux, 28)가 드론으로 촬영한 항공사진이다.
그는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들의 모습을 촬영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와 생태계 위기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
그러던 중 드론으로 북극곰 한 마리를 포착했고, 그 모습이 너무 가여워 사진을 보자마자 눈물을 왈칵 쏟았다고 설명했다.
플로리안은 "아무리 찾아봐도 북극곰이 보이질 않았다"라며 "그러다 갈라진 빙하 사이를 위태롭게 건너고 있는 북극곰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의 이기심이 얼마나 많은 생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위협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사진 한 장"이라고 전했다.
김연진 기자 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