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일명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과 유사 연애를 일삼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여성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지난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 남자친구한테 '자기'라고 하는 여사친'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의 주인공 여성 A씨는 두 달 전부터 1살 연하의 남자친구 B씨와 연애를 하고 있다.
평소 사교성이 좋은 B씨는 수많은 '여사친'이 있었다. A씨는 이를 알고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B씨의 '절친'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C씨의 태도가 유독 A씨를 불편하게 했다.
C씨는 툭하면 B씨의 SNS 계정을 태그하며 대화를 시도했다.
뿐만 아니라 A씨와 B씨가 데이트를 하는 도중에도 C씨는 B씨에게 시도 때도 없이 연락을 했다.
이에 A씨는 매번 B씨에게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지만 도리어 "친구인데 뭐 어떠냐"는 핀잔만 돌아왔다.
아니나 다를까. 지난 28일 C씨의 생일에 사건이 터졌다. B씨에게 립스틱을 선물 받은 C씨가 SNS에 글을 올린 것.
C씨는 모두가 보는 SNS에 립스틱 사진과 함께 B씨를 태그 했다. 이어 B씨에게 "나중에 이 립스틱 바르고 뽀뽀 진하게 해줄게. 자기야 사랑해"라고 적기까지 했다.
A씨가 해당 글에 대해 따지자 B씨는 "실제로 뽀뽀한 적도 없는데 왜 그러느냐. C씨는 원래 이런 말을 자주 한다"고 받아쳤다.
A씨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분노한 A씨는 "C씨가 나를 얼마나 무시하면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하느냐. 주변 사람 상처 주지 말고 둘이 사귀어라. 난 빠지겠다"고 말하며 B씨에게 헤어짐을 고했다.
이에 B씨는 뒤늦게 A씨에게 사과하고 있지만 A씨는 이별할 마음을 굳힌 상황이다.
글의 말미에 A씨는 "두 달 내내 둘 사이에 내가 끼어 있다는 느낌이 들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나도 그런 일을 당한 적이 있다", "B씨와 C씨 모두 별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성인남녀 사이에서는 '이성친구가 존재한다, 그렇지 않다'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는다.
그런 가운데 숙박 어플 '여기어때'가 진행한 한 설문조사가 눈길을 끈다.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남녀 응답자 중 여성 절반인 50.0%가 '이성친구에게 이성적 감정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남성의 경우 무려 65.6%가 이성친구에게 이성으로서의 감정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소영 기자 so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