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7일(수)

기적처럼 日정부에 승소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화 담은 영화 '허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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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기적과 같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의 법정 실화를 다룬 영화 '허스토리'가 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제작사 수필름은 최초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승소 판결을 받아낸 '관부 재판'을 바탕으로 한 영화 '허스토리'가 오는 9월 촬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영화의 바탕이 된 '관부재판'은 1992년부터 6년간 일본 정부를 상대로 23번의 법정 투쟁을 벌여온 위안부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이 '일부 승소'라는 값진 성과를 얻어낸 판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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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할머니들은 시모노세키와 한국을 오가며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 징용'의 진실을 밝히고 제대로 된 사과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그 결과 1998년 4월 일본 야마구찌 지방법원 시모노세키 재판부는 입법을 하지 않은 일본 정부의 책임을 물어 피해자에게 각각 손해배상금 30만엔을 지불하라고 판결한다.


당시 일본 사법부에는 전후 보상과 관련한 소송이 60여건 있었는데, 그중 피해자가 일부라도 승소한 것은 '관부재판'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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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쁨도 잠시 일본 정부의 항소로 열린 히로시마 고등재판소에서 1심 판결이 뒤집혔다.


당시 고등 재판부는 일본 정부에게 식민지 지배 및 피해자 개인에 대한 사죄와 손해배상을 할 구체적 의무가 없다고 판시했다.


1심 승소라는 값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고등재판에서 패소하면서 위안부 할머니와 근로정신대 피해 할머니들은 지금까지도 일본 정부로부터 아무런 사과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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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허스토리'는 한국 정부의 도움도 없이 자력으로 일본 정부와 싸웠던 할머니들의 강인함을 '관부재판'이라는 실화를 통해 여과 없이 풀어낸다.


지금까지의 위안부 소재 영화가 피해자들이 겪은 과거에 집중했다면 이번 영화는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피해자들의 현주소를 그린다.


이번 영화의 메가폰은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로 충무로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민규동 감독이 잡았다.


또한 연기파 배우 김희애, 김해숙이 주연으로 참여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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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애는 피해 여성들의 연대와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항상 앞장서는 '원고단 단장' 문정숙 역을 맡았다.


김해숙은 일본군의 참혹한 만행을 모두 견뎌낸 생존자 배정길 역으로 분해 지금까지 쌓아온 연기 내공을 가감없이 발휘할 전망이다.


이밖에도 영화 '간신'으로 제52회 대종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한 이유영이 할머니들의 재판을 돕는 인물로 캐스팅됐으며 예수정, 문숙, 이용녀 등 연륜있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지금도 '투쟁' 중인 할머니들의 강인한 삶을 다룬 영화 '허스토리'는 2018년 개봉 예정이다.


김희애·김해숙, 위안부 소재 영화 '허스트리' 출연 확정배우 김해숙과 김희애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법정 투쟁을 그린 영화 '허스토리(가제)'에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