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7년 오랜 연애 끝에 여자친구와 상견례까지 마치고 결혼을 앞둔 한 남성이 있다.
남성은 여자친구가 혹시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흔들리는지 아닌지를 시험하기 위해 훈남을 고용해 의도적으로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접근하도록 했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된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된다며 조언을 구했다.
지난 24일 팟캐스트 '모질이들 고민상담쇼'에서는 7년 동안 만나 결혼하기로 한 남자친구가 돈을 주고 자신을 시험하려고 했다는 여자친구의 사연이 소개됐다.
양가 상견례까지 마치고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라고 밝힌 A씨는 남자친구와 7년 교제 중이지만 거의 싸우지 않고 잘 지내오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결혼하기로 한 다음이었다. 하루는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던 A씨에게 한 남자가 다가와 전화번호를 달라며 작업을 걸었다.
전화번호를 달라는 상대가 한눈에 봐도 훤칠한 키에 잘생긴 훈남이었기 때문에 순간 마음이 흔들렸지만 결혼할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단칼에 이를 거절했다.
그런데 A씨가 잠깐 화장실에 간 사이 같이 술을 마시고 있던 친구가 훈남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줬고 그날 이후 훈남으로부터 수시로 문자가 날아왔다.
A씨가 아무리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몇 번이나 말했지만 훈남은 괜찮다며 딱 한 번만이라도 자신을 만나달라며 매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A씨는 친구로 지내는 조건을 내걸며 훈남과 만나 밥을 먹게 됐고 그렇게 만난지 햇수로 3번 정도 됐을 때 훈남이 진지하게 비밀 한 가지를 털어놓았다.
훈남이 A씨에게 털어놓은 비밀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었다. A씨에게 작업을 걸었던 훈남의 정체는 바로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가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이었던 것.
큰 망치로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는 A씨. 그런데 도대체 왜 훈남은 A씨에게 자신이 돈 받고 고용된 사람이라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일까.
훈남은 한참을 우물쭈물 거리더니 A씨에게 "사실.. 난 당신의 남자친구에게 당신을 꼬시라고 돈 받았다"며 "하지만 만날 때마다 너무 좋은 여자 같아서 더 이상은 못 속이겠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결혼 전이라던데 한 번 (마음을) 흔들어보고 싶다"고 털어놨다. A씨는 훈남의 충격적인 말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알고보니 남자친구가 하루에 A씨와 밥을 먹을 때마다 15만원씩 지불했다는 것이다. 훈남은 A씨에게 "내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솔직해 말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쉽게 다시 정리하면 결혼 앞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넘어가나 안 넘어가나 확인하고 싶어 남자친구가 돈까지 들여 사람을 고용해 이를 시험했다는 뜻이다.
A씨는 "그래도 함께 7년이나 봐온 사이였고 서로에게 어느정도 믿음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남친은 나를 시험하기위해 돈으로 사람을 썼다니..."라고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이 결혼을 깨야 할지 말아야 할지 진심으로 고민이 된다"며 누리꾼들의 진심 어린 조언을 구했다.
한편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실제로 수많은 예비 부부들이 결혼을 준비하다가 생긴 여러가지 갈등으로 인해 파혼에 이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결혼을 준비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의 준비"라며 "열린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소한 부분을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