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제주 바다에 풀어주자 '사육사 아빠'에게 다시 돌아온 돌고래 금등이

인사이트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Youtube


[인사이트] 황규정 기자 = "그냥 아쌀하게 깨끗하게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지 왜 다시 와..."


20년 만에 제주 앞바다 고향으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금등이가 자신을 자식처럼 돌봐온 사육사에게 가슴 뭉클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26일 SBS TV동물농장x애니멀봐 공식 유튜브에는 '20년 만에 바다로 간 돌고래가 사육사에게 돌아온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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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의 주인공은 서울대공원에서 20년 가까이 돌고래쇼를 하던 남방큰돌고래 금등이(25세 추정)와 대포(24세 추정).


이들은 지난 18일 오후 3시께 제주 앞바다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갔다.


금등이와 대포는 가두리어장에서 자연적응 훈련을 마치고 이날 드디어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면서 야생의 친구들과 재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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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육사들은 가두리어장의 그물을 풀어놓고 자연에 방사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끝마쳤다.


고향으로 돌아가라는 사육사와 사람들의 염원에도 금등이와 대포는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바로 가두리어장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다행스럽게 대포는 20여분이 흐른 뒤 가두리를 뛰어나갔다. 잠시 뒤 금등이도 가두리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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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후에도 무려 1시간 가까이 가두리 주변에서 배회하다가 천천히 깊은 바다로 사라졌다.


금등이가 1시간 동안 배회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작별인사를 하려고 했던 것.


사육사 아빠와 눈을 마주치는 등 인사를 하고 아쉬운 마음을 끝가지 감추지 못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사육사는 "그냥 아쌀하게 깨끗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길 원했는데 금등이가 또 돌아오니까 개운하지가 않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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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렇게 말하면서도 그의 표정에는 자식 같이 돌봤던 금등이와 대포를 향한 깊은 애정을 숨기지 못했다.


금등이와 대포는 각각 1997년과 1998년 제주 연안에서 어업용 그물에 걸려 불법 포획됐다. 제주도 돌고래 공연업체에 머무르다 1999년과 2002년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다.


서울대공원은 금등이와 대포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돌고래 번식과 사육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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