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장영훈 기자 = 배우 송강호가 또 해냈다.
영화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1천만 관객 돌파 영화에 이름을 올리면서 송강호가 사상 첫 '트리플 천만 배우'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택시운전사'가 개봉 19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6만 8,708명을 기록하며 올해 첫 1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영화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국내 상황을 전 세계에 알렸던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실화를 바탕으로 그린 작품이다.
1980년 5월 서울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이 통금 전에 광주를 다녀오면 큰돈을 주겠다는 말에 독일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날 '택시운전사'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송강호는 영화 '괴물'과 '변호인'에 이어 '택시운전사'까지 주연작 세 작품을 1천만 영화에 올려놓는 '트리플 천만 배우'가 됐다.
주연작으로 트리플 천만 관객을 달성한 것은 송강호가 처음이다. 송강호는 2006년 봉준호 감독과 함께한 영화 '괴물'로 관객 1천91만명을 동원했다.
2013년에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영화 '변호인'을 통해 1천 137만 4천 8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이 잘 어울리는 송강호는 극중에서 노란색 개인택시 기사 유니폼을 입고 택시를 운전하는 김만섭 역을 맡았다.
독일 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까지 데려다주는 주인공으로 송강호는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평범한 동네 아저씨 같은 김만섭을 그려냈다.
송강호는 '택시운전사'를 통해 억지로 감동과 웃음을 뽑아내려고 하는 것이 아닌 진심 어린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휴먼 감동을 고스란히 녹여냈다는 평가다.
배우 생활 첫 1천만 영화인 '괴물'에서 송강호는 괴물에 잡혀간 딸을 구하기 위해 괴물과 맞서는 한강 매점 주인 강두 역을 맡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또 영화 '변호인'에서는 부림사건에 휘말린 진우(임시완)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송우석 역을 연기하면서 '믿고 보는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송강호는 이외에도 '관상', '의형제', '효자동 이발사', '밀정' 등에 출연하면서 자신만의 연기 세계관을 만들며 쉼없이 달려왔다.
덕분에 송강호의 '흥행 보증 수표' 타이틀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송강호는 현재 범죄 영화 '마약왕'을 촬영 중에 있고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 작업을 앞두고 있다.
영화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제작발표회 당시 "가장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는게, 가장 하고 싶었던 1순위의 배우들과 함께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장훈 감독은 그러면서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만섭 역을 제일 먼저 떠올린 건 송강호였다"며 "만섭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인데 그런 부분들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배우는 송강호 선배님 뿐이었다"고 송강호 연기력을 극찬했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 송강호.
서민적이고 친근한 그의 연기력이 또 한번 관객들의 폭풍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올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1980년대 몸을 사리는 광주의 엄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과 울림을 안긴 영화 '택시운전사'는 전국 극장가에서 절차 상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