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다래 기자 = "헤어지고 생각해 보니 '의지'의 문제였어. 내가 얼마나 이 사람을 좋아하나가 아니라 '내가 얼마나 이 사랑을 지키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
연애의 바이블로 불리는 드라마 '연애의 발견' 명대사 중 하나다.
극 중 정유미는 에릭에게 헤어짐을 고하며 "사랑을 지켜내려는 노력이 없었다"고 울먹인다.
하지만 에릭은 "남들도 다 그래. 5년이나 됐으면 무덤덤할 때도 됐잖아. 어떻게 연애가 매일 뜨겁니?"라고 맞받아친다.
누구의 이야기도 틀리지 않았다. 또 누구의 이야기도 맞지 않았다.
지금의 연인과 사랑을 꼭 지켜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할 수 있을까?
현재 내 옆에 있는 사람도 누군가의 헤어짐으로 내 옆에 왔다. 이별을 고했다고 '나쁜' 사람이라고 '욕'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누구나 '이별'이 찾아오기 전 '권태기'라는 벽에 부딪힌다. '왜' 권태기가 찾아왔는지는 모른다.
다만 권태기가 도래했을 때 다음 상황들에 극복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이 관계는 끝났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사이는 어디쯤 머물러 있을까?
1. 연인과 무언가를 하는 것에 의욕이 없어진다
모든 권태기는 연인 사이에 '익숙함'이 자리 잡을 때쯤 시작된다.
연인과 무언가를 이어갈 의욕이 안 생기고, 무엇을 해도 식상하게만 느껴진다면 우리 사이는 권태기가 찾아온 거다.
2. 연인보다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더 즐겁다
얼굴 좀 보자며 핀잔을 주던 친구들이 오히려 '애인'과 시간 좀 보내라고 등을 떠민다면 이것도 '케바케' 권태기 증상이다.
애인과 보내는 시간보다 친구들과 노는 것이 더 '좋다면' 이 사이는 무조건 권태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
3. 정말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난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매너'는 더 지켜져야 한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 신경이 곤두서고 상대방에게 핀잔을 주기 일쑤라면 둘 중 누군가는 곧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4. 그 사람과의 스킨십이 귀찮아진다
오래 만날수록 스킨십은 자연스레 줄어들고 '가족' 같은 사이가 되어간다.
이것은 어쩌면 '당연한'일이지만 스킨십이 '귀찮게' 느껴진다면 이것은 권태기가 도래했다는 신호다.
5. 단점만 보이기 시작한다
예전엔 밥 먹는 모습만 봐도 사랑스러웠지만, 점점 상대방에게 거슬리는 점이 많아진다.
연인이 뭘 해도 예쁘기보단 단점을 지적하기 바쁘다면 이 사이도 '비상등'이 켜졌다고 봐야 한다.
6. 다른 이성에게 호기심이 생긴다
나를 옆에 두고 이성에게 눈을 돌리는 일이 잦아지거나, 내 앞에서 이성에 대해 거리낌 없이 이야기한다면 이 커플에게도 권태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타인에게 호기심이 더 많아진다는 건 나보다 그 사람에게 더 관심이 간다는 증거다.
7. 이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우리가 이별한다면 어떨까'라는 경우의 수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면 이건 심각한 문제다.
이 사이는 영원할 것만 같았던 우리 사랑이 더 이상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종지부'를 남길 가능성이 높다.
포털사이트 여기저기를 둘러봐도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들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실생활에 매치시키기에는 '감정'이 뜻대로 따라주지 않는다.
마음이 변했다고 자책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애정이 없음에도 옆에 두고 상대방에게 고문을 주는 것보다 '헤어짐'을 택하는 것이 둘에게 백번 이롭다.
우리사이에 찾아온 권태기. 일시적인 마음의 '동요'일까, 애정이 식었음을 드러내는 '증거'일까.
이다래 기자 darae@insight.co.kr